트럼프, G20서 예정됐던 푸틴 회담 전격 취소…“우크라이나부터 해결”

  • 뉴스1
  • 입력 2018년 11월 30일 07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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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렘린궁 “공식적인 통보 못 받아”
미러 정상회담, 프랑스 종전 행사 이후 ‘또 불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가지질 것으로 예정됐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이틀 앞두고 전격 취소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함정 나포 사건이 그 원인으로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부에노스아이레스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에서 트위터를 통해 “선박들과 선원들이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로 돌아오지 못했다는 사실에 근거해, 푸틴 대통령과 아르헨티나에서 열릴 것으로 예정됐던 회담을 취소하는 것이 최선일 것이라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상황이 해결되는 대로 의미 있는 정상회담을 갖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미러정상회담 취소 입장 발표는 기자들에게 ‘푸틴 대통령과 만나기 매우 좋은 시기’라고 말한 지 한 시간 만에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취소 발언 이후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을 갖고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등과 상의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러시아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러 정상회담 취소 입장 발표와 관련해 공식적인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로만 소식을 접했다. 아직 공식 정보는 갖고 있지 않다“며 ”만일 정상회담이 취소된다면 푸틴 대통령은 다른 유용한 만남을 위한 2시간 정도의 추가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해군은 지난 25일 크림반도 인근 케르치 해협을 통과하려던 우크라이나 군함 3척에 발포한뒤 선박과 수병 20여명을 나포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측은 ‘영해 침입’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항해 계획을 러시아 측에 미리 통보했다’고 반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후 우크라이나가 28일부터 30일간의 계엄령을 선포하면서 군사적 긴장감이 한층 고조됐다.

미러 정상은 당초 지난 1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행사 기간 양자 회담을 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프랑스 측의 요청으로 무산됐다. 이에 G20 기간으로 연기됐던 미러 정상회담이 또다시 불발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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