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서 가장 비싼 기업’ 사우디 아람코, 17일 IPO 공식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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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10일 15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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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오는 17일(현지시간) 리야드 증권거래소에서 기업공개(IPO)를 진행한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람코는 9일 발표한 658쪽 분량의 IPO 계획서에서 “17일부터 자사주 일부를 사우디의 개인 투자자와 걸프 지역 국민, 외국 기업을 포함한 기관 투자자들에게도 판매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아람코는 특히 이번 IPO를 통해 개인 투자자들에겐 최대 0.5%의 자사주를 배정한다는 방침이다. 아람코는 또 외국기업 등 대형·기관 투자자 지분은 “주요 국제은행으로 구성된 금융 고문단과의 협의를 거쳐 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아람코는 이에 따라 오는 28일까지 개인 투자자 청약을 받고, 내달 4일까지 기관 투자자를 모집한 뒤 이튿날인 12월5일 최종 주가를 결정할 예정. 아람코는 “투자자들은 상장 후 1년 동안 주식을 처분할 수 없다”면서 “아람코 역시 거래 개시 후 6개월 동안 추가 주식을 상장할 수 없고, 12개월 동안 추가 주식도 발행이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아람코의 IPO는 사우디의 실세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지난 2016년 4월 제시한 탈(脫)석유 경제개혁 ‘비전2030’의 일환으로 추진돼 왔다. 당시 빈 살만 왕세자는 아람코 지분 5%의 매각 대금으로 사우디 경제구조를 바꾸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었다.

아람코는 이번 IPO의 규모나 구체적인 상장 시점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아람코의 전체 기업가치가 1조2000억~2조달러(약 1389조~2315조원) 수준이란 시장의 평가 등을 감안할 때, 전체 상장 규모는 300억달러(34조7250억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는 2014년 미국 뉴욕 증시 상장 당시 250억달러를 조달한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최고 기록을 갖고 있다.

아람코는 작년에만 1111억달러(약 128조원)의 순익을 거두는 등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 높은 회사’로 꼽힌다.

그러나 로이터는 아람코의 최대 소유주가 사우디 왕실이란 점에서 “IPO 뒤 소액주주들에 대한 사전 통보 없이 배당정책을 변경하는 등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정치·사회적 불안과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상존한 중동의 지정학적 특성 또한 아람코 투자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 가운데 하나다. 올 9월엔 아람코의 석유생산시설 2곳이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아 전 세계 1일 원유 공급량의 5%에 달하는 원유 570만배럴 생산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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