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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철군 파고든 러, 터키와 ‘쿠르드족 민병대 철수’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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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철군 파고든 러, 터키와 ‘쿠르드족 민병대 철수’ 합의

카이로=이세형 특파원 입력 2019-10-24 03:00수정 2019-10-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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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에르도안 양해각서 마련, 안전지대 합동순찰 ‘민병대 내쫓기’
CNN “지정학적 경쟁 美의 패배”
트럼프 “작전 끝… 쿠르드족 안전”
중동 영향력 확대, 푸틴의 승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22일 러시아 소치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에서 악수하고 있다. 이날 두 정상은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족 거점 지역에서 쿠르드족 민병대를 철수시키고 양국 군이 합동 순찰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소치=신화 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족 거점 지역에서 쿠르드족 민병대를 철수시키기로 합의했다. 시리아 내 미군 철수로 미국의 영향력이 사라지면서 러시아가 터키를 중재해 해결책을 마련한 형국이다. CNN 등 외신은 미국이 시리아를 둘러싼 지정학적 경쟁에서 패배했다고 분석했다. 향후 중동에서 시리아를 기반으로 러시아가 더욱 적극적으로 영향력을 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2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터키와 러시아는 그동안 터키가 주장해온 유프라테스강 동쪽 시리아 국경을 따라 길이 444km, 폭 30km에 달하는 이른바 ‘안전지대(완충지대)’에서 합동 순찰을 진행하며 쿠르드족 민병대를 철수시키기로 했다. 푸틴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흑해 연안 휴양지 소치에서 6시간에 걸친 회담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마련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회담 뒤 간담회에서 “우리는 내일(23일)부터 이 프로젝트를 시행할 것”이라며 “150시간 이내에 쿠르드 인민수비대(YPG)와 중화기들은 30km 밖으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도 “시리아-터키 국경에서 상당히 긴장된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순간”이라고 이를 지지했다.



터키는 이번 합의로 그동안 가장 큰 안보 위협 세력으로 여겨져 온 쿠르드 민병대들을 국경에서 멀리 쫓아낼 수 있게 됐다. 터키는 2011년 발생한 시리아 내전으로 자국에 온 시리아 난민 360만 명 중 100만 명 이상을 안전지대로 돌려보낸 뒤 정착시킬 방침이다. 철군 문제로 논란에 휩싸였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 트위터를 통해 “터키와 시리아 국경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안전지대(safe zone)’가 만들어졌다!”며 “군사 작전이 끝났고 쿠르드족도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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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인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시리아 북부에서 철수한 미군이 일시적으로 이라크에 간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단계적으로 철군을 진행하고 있다”며 “병력을 본국으로 데려오는 방침에 따라 일시적으로 이라크에 재배치한 것으로 궁극적으로는 이들이 집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카이로=이세형 특파원 turtle@donga.com
#미국#시리아 철군#러시아#터키#쿠르드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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