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드 “터키, 휴전 약속 위반…인종청소 자행 중”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21일 15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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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드족 민간인 500명 이상 사망·40만명 피난길 올라

‘평화의 샘’ 작전이 일시적으로 중단된 가운데 터키군이 휴전 약속을 위반하고, 계속해서 인종청소(ethnic cleansing)를 자행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일(현지시간) 쿠르드군 주축 시리아민주군(SDF)의 마즐룸 코바니 아브디 총사령관은 폭스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지난해 시리아 서북부 아프린에서 유사한 잔학행위가 시작된 이후 인종청소가 계속되고 있다. 이 지역 쿠르드족 민간인들의 우려가 확인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에 따르면 지금까지 40만명의 쿠르드족이 피난길에 올랐으며, 민간인 5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앞서 터키는 미국의 중재로 지난 17일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족 상대 군사작전을 120시간(5일) 동안 중단하기로 한 바 있다. 쿠르드 병사들이 오는 22일까지 이 지역에서 철수해야 한다는 게 터키 측의 요구사항이다. 그러나 친터키 시리아 반군에 의한 잔학행위를 우려한 민간인들도 대피에 동참 중이다.

아브디 총사령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한 서운함과 간절함을 동시에 나타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북동부에서 미군을 철수하기로 한 결정에 매우 실망했다”며 “미국에게는 쿠르드족이 목숨을 걸고 싸우는 걸 도울 시간이 아직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터키군의 맹습에도 불구하고 쿠르드족은 이슬람국가(IS) 포로들을 지키고 있으며, 쿠르드군은 혼자보다는 미군과 함께 하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또 트럼프 대통령에게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 미군을 주둔시킬 것, 터키의 공격을 멈출 것, 시리아에서 인종청소를 막겠다는 미국의 맹세를 이행해 줄 것을 요구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 주둔 중인 미군의 상당수를 철수하라고 지시했다. 9일 터키군은 쿠르드족 말살을 위한 ‘평화의 샘’ 작전을 개시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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