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사우디, ‘피습’ 유조선 구조요청 거부…진상조사 후 대응”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14일 10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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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통신채널로 조난신호 16건 보냈지만 사우디가 응답 안해"

이란 해양당국(PMO)은 지난 11일 국영 유조선회사(NITC) 소속 유조선 사비티호가 피습 직후 사우디아라비아에 구조 요청을 했지만 거부당했다고 비난했다. 이는 사비티호를 구조하려고 했지만 사비티호가 위성 위치확인 시스템(GPS)을 끄고 교신에 응하지 않았다는 사우디의 공식 발표를 반박하는 것이다.

13일(현지시간) 이란 국영방송에 따르면 PMO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사비티호가 지난 11일 오전 5시11분부터 7시20분까지 4개 통신채널을 통해 조난신호 16건을 보냈지만 제다 해안경비대는 응답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13일(현지시간) 이란 국영방송에 따르면 PMO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사비티호가 지난 11일 오전 5시11분부터 7시20분까지 4개 통신채널을 통해 조난신호 16건을 보냈지만 제다 해안경비대는 응답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PMO는 “사우디 당국 역시 사비티호가 오전 7시30분 보낸 또다른 조난 신호를 무시했다”면서 “오전 8시20분 이란 당국자가 제다는 물론 수단, 이집트 해안경비대에 구조 요청 이메일을 보내야만 했다”고 밝혔다.

이란 당국자는 사비티호가 현재 귀환 중으로 향후 10일 이내 이란 항구에 정박할 것이라면서 철저한 진상조사 후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국영방송에 말했다. NITC 최고위 관계자는 11일 “사고 직후 홍해에서 이란 유조선을 도운 국가는 하나도 없다”면서 “사고 원인은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13일 이란 반관영 메흐르통신에 따르면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은 이날 “사우디는 사비티호에 대한 공격 배후가 아니다”면서 “우리는 그런 행동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 이는 우리의 방식이 아니다. 과거에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사우디가 연관성을 공식적으로 부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주바이르 장관은 “이번 얘기는 아직 완결된 것이 아니다”면서 “성급히 결론을 내리기 전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보자”고도 했다. 전날 사우디 국경경비대 대변인은 사비티호를 구조하려고 했지만 사바티호가 GPS를 끄고 교신에 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앞서 11일 새벽 사우디 서남부 제다에서 100㎞ 정도 떨어진 홍해를 운항하던 사비티호에서 폭발이 일어나 원유가 일부 유출됐다. NITC는 이 폭발이 사고가 아니라 미사일 2발이 차례로 유조선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번 공격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조직이나 단체는 아직 없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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