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1000명 시리아 북부서 완전 철수…125명만 남아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14일 09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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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주둔 미군 이달말 이라크로 이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시리아 북부 지역에 주둔 중인 미군의 사실상 완전 철수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미 국방부 관리를 인용, 시리아 북부에 있는 1000명 미군 병력이 이달말 시리아에서 철수해 이라크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결정이 실행되면 시리아 남부 125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미군 병력이 시리아에서 철수한다.

미 군부는 13일 터키군이 지난 11일 쿠르드 민병대를 공격하면서 미군 주둔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을 목표물로 삼았다고 밝혔다. 터키군의 포격을 피해 쿠르드 민병대원들이 탈출하면서 수백명의 이슬람국가(IS) 대원들이 포로 수용소를 탈출했다고 미군 관계자가 말했다.

터키의 지원을 받는 친터키 반군은 쿠르드 민병대를 공격하면서 민간인들을 사살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13일 터키군의 공습으로 요충지 라스 알아인으로 향하던 호송차량에 타고 있던 기자를 포함해 1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SOHR는 터키군이 지난 9일 시리아 북동부의 쿠르드족 격퇴를 위한 ‘평화의 샘’ 작전을 시작한 이래 민간인 64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시리아 북부 지역 미군 철수에 따른 혼란을 틈타 IS가 부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리아·터키 접경 도시 카미실리에서는 지난 11일 IS 추정 차량 폭탄 테러로 최소 3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했다. 지난 12일에도 IS 대원들이 시리아 북부 하사카주의 교도소 밖에서 폭탄을 터뜨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군 철수로 터키의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족 거점 지역에 대한 군사작전을 사실상 묵인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한편 터키군의 대규모 공세에 맞서 쿠르드족과 시리아 정부가 손을 맞잡으면서 터키의 쿠르드족 퇴치 군사작전이 새로운 국면을 맡게 됐다.

쿠르드족 정치 지도자 시남 모함마드는 “시리아 정부와의 합의가 초기 상태로 세부 사항은 결정되지 않았다”며 러시아가 합의에 개입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8년간 이어진 시리아 내전에서 바샤르 알 아사드 정부를 지원해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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