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로하니 “美, 협정 원하면 더 많이 지불…걸프는 붕괴 직전”

  • 뉴스1
  • 입력 2019년 9월 26일 0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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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미국이 이란 핵합의(JCPOA)를 넘어서는 그 어떠한 협정이라도 체결하길 바란다면 “더 많이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對)이란 제재가 남아있는 한 그 어떠한 협상도 없다고 재차 강조하면서도 대화 가능성은 열어뒀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연설에서 “압력 하에서 대화에 대한 우리의 반응은 ‘아니오’라고”라고 말했다. 그는 자세한 설명 없이 “더 많은 것을 원하고 요구한다면, 당연히 더 많이 주고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연설에서 이란 지도부는 ‘살인 충동에 휩싸여 있다’(bloodlust)며 다른 국가들이 이란을 압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걸프 지역은 “단 한 번의 실수로 큰 불이 붙을 수 있는 붕괴 직전에 있다”면서 외국 세력이 이곳의 안보나 영토 보전을 침해하면 “단호하고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유럽 정상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로하니 대통령의 만남을 주선하려 하는 가운데 로하니 대통령은 “기념사진은 협상의 시작이 아니라 마지막 단계”라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 재차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나라의 존엄과 번영에 반하여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제재를 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협상 초대를 믿을 수 없다”며 “이란은 결코 이러한 범죄와 범죄자들을 잊거나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이란의 메시지는 이렇다. 전쟁과 폭력보다는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희망에 투자하자”고 발언, 미국과 이란의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정의로, 평화로, 법치로, 책무와 약속으로 돌아가자”며 “그리고 마침내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자”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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