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하니 이란 대통령 “제재 해제 전에는 미국과 회담은 없다”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25일 09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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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에서.. "트럼프 만나지도 않을 것 "

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뉴욕에 도착한 하산 로하니 이란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자신은 트럼프 정부가 핵협정에서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어떤 레벨의 회담도 고려하고 있지만” 그것도 이란에 대한 제재를 거두기 전에는 불가한 일이라고 말했다.

유엔 총회와 별도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로하니 대통령은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협정을 파기하고 탈퇴하고 난 뒤에 부과한 제재가 남아있는 한 트럼프와의 회담은 생각조차 하지 않을 것이라고 되풀이 강조했다.

로하니는 트럼프대통령이 유엔 총회에서 연단에 오르기 직전에 미국의 소수 언론계 대표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런 말을 했고, 트럼프는 연단에 오른 뒤 이란이 공격행위의 수위를 올리면서 “피에 굶주려있다”(bloodlust)며 강력히 비난했다.

로하니는 뉴욕에 오기 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통화했고 23일 뉴욕에 온뒤로 직접 만났으며,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로하니 회담을 주선하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로하니는 어떤 외교적 해결도 지금 당장 임박한 것은 아니며 이란은 미국의 제재가 존속하는 한 결코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이 내일 당장 무슨 짓을 할지는 아무도 알수 없다”는 말을 덧붙였다.

트럼프대통령은 유엔총회에서 연설 중에 세계 각국이 미국의 이란 제재에 동참해 이란을 고립시킬 것을 권했다. 그 방안으로는 경제제재를 가해 테헤란 정부가 핵무기 개발계획을 포기하고 중동에서 이란의 소행으로 알려진 일련의 공격행위를 즉각 중지하도록 해야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현재 미국은 이란의 석유수출에 제재를 가해 이란 경제에 큰 지장을 주고 있으며, 개인적으로는 최고 지도자인 알리 카메네이에게도 제재를 가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는 이란과의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미국은 영원한 적이 있다고는 믿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로하니는 그 동안 제재를 강력히 주장하고 실천했던 존 볼턴 백악관 보좌관의 사임후에도 미국의 이란에 대한 태도는 조금도 변화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신은 볼턴의 사퇴가 미국의 행동에 변화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낙관을 버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로하니는 이란 정부가 여러 차례 공식 부인했던 것처럼, 사우디에 대한 공습은 이란이 아니라 예멘 반군이 배후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바마 전 대통령과 합의한 이란 핵합의를 트럼프 대통령이 파기했지만, 외고젹 상황이 좀 나아지지 않는 한 이란은 전에 약속한 대로 다국간 핵협정에서 한두걸음 더 멀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가 오바마 전 대통령이 가입한 핵협정을 순전히 “자기 브랜드가 아니라서”파기한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강력히 비난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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