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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대통령과 만날 용의”… 핵합의 탈퇴후 첫 대화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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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대통령과 만날 용의”… 핵합의 탈퇴후 첫 대화 의사

카이로=이세형 특파원 , 파리=김윤종 특파원 입력 2019-08-28 03:00수정 2019-08-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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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하니 “美 불법적 제재 해제 먼저”… 보수파 반발-이스라엘 문제 등
양국 정상회담까진 갈 길 멀어… G7 공동성명서 발표 없이 끝나
또… 트럼프-마크롱 힘겨루기? 26일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며 엄지를 세우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란 핵합의로 갈등 중인) 미국과 이란의 정상회담이 수 주 내로 성사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여건이 적절하게 조성되면 이란 대통령을 만날 용의가 있다”고 화답했다. 비아리츠=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동시에 “대화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이 대화 의사를 표명한 건 지난해 5월 미국이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탈퇴한 후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가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여건이 적절하게 조성되면 이란 대통령을 만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미국과 이란 정상회담이 수 주 내로 성사되길 희망한다”고 말한 직후 나왔다. 마크롱 대통령은 25일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을 G7 정상회의에 깜짝 초대해 ‘미-이란 중재자’ 역할을 했다.

이에 로하니 대통령은 27일 “이란은 항상 협의할 준비가 돼 있지만 미국이 먼저 불법적이고 부당하며 불공정한 제재를 해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재 해제를 강조하면서도 대화 의사를 밝힌 것이다. 로하니 대통령은 전날 중계된 연설에서도 “내 나라의 발전과 문제 해결을 위해 만나거나 찾아가야 할 사람이 있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걸프해에서 미군 무인기 격추 등 군사충돌까지 이어졌던 양국 사이에 대화 동력이 생기자 일각에서는 9월 17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 때 미-이란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상회담을 한다면 1979년 이란혁명 이래 40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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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현실적으로 정상회담까지는 갈 길이 멀다. 트럼프 대통령과 로하니 대통령 모두 자국 내 보수파들의 반대를 넘어서야 한다. 이란의 경우 혁명수비대를 중심으로 한 강경파가 여전히 미국과의 협상에 부정적이다. 로하니 대통령의 27일 발언이 전날보다 강경해진 것도 보수파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보다 큰 권한을 가진 국가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도 “트럼프 행정부와 대화는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란에 적대적인 핵심 지지층 보수 기독교인과 유대인들의 반발이 부담스럽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와 달리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의 ‘탄도미사일 개발’과 ‘지역 영향력 확장’ 같은 핵개발 외 이슈에 부정적인 것도 변수다. 반면 이란은 이 같은 이슈가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프랑스가 최근 이란에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협상 안건에 포함하자”고 제안했지만 이란은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우호세력이지만 이란에는 핵심 주적인 이스라엘도 걸림돌로 꼽힌다. 메흐란 캄라바 미 조지타운대 카타르캠퍼스 교수는 “양측 모두 협상을 원하지만 민감한 이슈가 많고 신뢰도 크게 손상돼 실제 대화까지는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6일 폐막한 G7 정상회의에선 7개 정상이 합의한 공동성명서 발표가 없었다. 다만 의장국인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의 성명 형식으로 7개국 정상이 △이란 핵 갈등 조율 △공정하고 개방된 세계 무역 지지 △글로벌 경제 안정 노력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갈등 해소 필요성 △홍콩 자치 지지 등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카이로=이세형 turtle@donga.com / 파리=김윤종 특파원
#트럼프#이란 대통령#g7#마크롱 대통령#중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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