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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굵직굵직한 신사업 행보… ‘정기선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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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굵직굵직한 신사업 행보… ‘정기선의 힘’

지민구 기자 입력 2019-07-26 03:00수정 2019-07-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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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살만 왕세자 -아람코 CEO와 친분… 4월 현대오일뱅크 투자 이끌고
아람코와 합작 조선사 지분도 늘려… 지난달 방한땐 5개 MOU 체결
文대통령 간담회, 그룹대표 참석 등… “존재감 키우는 현대家 3세” 평가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앞줄 왼쪽)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신사업 발굴을 주도하고 있다. 정 부사장이 2017년 5월 사우디를 찾아 스마트십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에 서명하는 모습. 현대중공업그룹 제공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한국을 찾은 지난달 26일.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37)이 서울 중구 롯데호텔을 방문해 빈 살만 왕세자와 일대일 면담을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과 달리 정 부사장은 경영 실무를 챙기는 ‘예비 총수’라는 점에서 재계는 파격적인 행보로 받아들였다.

개별 면담을 가진 빈 살만 왕세자뿐만 아니라 정 부사장을 별도로 만난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최고경영자(CEO)도 그를 “기선”이라고 부르며 친근함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정 부사장은 2015년 11월 현대중공업 기획실 총괄부문장 자격으로 아람코 본사를 찾아 전략적 협업 관계를 구축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매년 사우디를 방문했다. 빈 살만 왕세자 및 나세르 CEO와도 수차례 만나며 깊은 교분을 쌓았다.

정 부사장은 이런 인연을 계기로 그룹의 신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사우디와 밀접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나세르 CEO는 지난달 한국을 찾아 체결한 12개 민간 MOU 중 5개를 현대중공업그룹과 맺었다.

현대중공업은 아람코 등 4개 회사와 합작해 설립한 조선사 IMI의 지분을 기존 10%에서 20%로 늘렸다. 또 사우디 산업투자공사와는 엔진 제작 및 사후관리 서비스를 맡는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4월에는 아람코가 현대중공업그룹 정유 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에 1조4000억 원을 투자하면서 지분 17%를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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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정 부사장을 중심으로 사우디 등 중동 지역에서의 사업 협력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찾으려는 그룹의 전략적인 움직임이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현대중공업지주 지분 5.1%를 보유한 정 부사장은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그룹의 신사업 전략을 주도하면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그는 동아일보 인턴기자를 거쳐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졸업한 뒤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컨설턴트로 활동했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인 정 부사장은 현대가 3세 중에서도 젊은 편에 속한다. 최근 경영 능력 입증에 나서면서 일찌감치 내부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부사장은 이달 10일에는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경제계 주요인사 초청 간담회에 현대중공업그룹 대표로 참석했다. 현대중공업지주의 최대주주(25.8%)이지만 그룹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부친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나 전문경영인인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이 아니라 경영을 책임지는 총수 일가의 참석을 원한 청와대의 요청에 따라 정 부사장이 전면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은 정 부사장이 완전히 그룹경영을 승계하는 시점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아직 경영 승계를 언급하기에는 시기가 이르다”고 말했다.

정 부사장을 중심으로 한 신사업 발굴과 투자 유치, 인수합병(M&A) 전략의 핵심에는 ‘키맨’으로 불리는 김성준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 전무가 있다.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를 졸업한 김 전무는 정 부사장이 BCG에서 근무할 때 상사로 함께 일한 경력이 있다.

정 부사장이 BCG를 떠나 현대중공업 기획실에 들어온 뒤 2016년 신사업 전략을 추진하면서 김 전무를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무는 현대중공업그룹의 경영 컨설팅 계열사 현대미래파트너스의 대표를 겸임하는 등 중책을 맡고 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현대중공업그룹#아람코#빈살만 왕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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