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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 ‘마녀 사냥’ 당한 사우디 가사도우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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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 ‘마녀 사냥’ 당한 사우디 가사도우미들

카이로=이세형 특파원 입력 2019-07-10 03:00수정 2019-07-1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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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마술 부릴 수 있으니 검사해야”… 사우디 인권단체 설립자 주장 사우디아라비아 가사도우미들이 때 아닌 ‘마녀 사냥’ 위협을 받고 있다. 이들을 마녀로 몰아간 사람이 ‘인권단체 관계자’여서 사우디 내 외국인 노동자 경시 풍조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준다는 비판이 나온다.

8일 중동 전문매체 미들이스트모니터(MEMO)에 따르면 사우디 인권협회(NSHR) 설립자 수할리아 자인 아비딘은 최근 “가사도우미들이 흑마술을 통해 (고용주들을) 저주할 수 있다. 이들이 집 안에서 물건을 훔칠 수 있고, 흑마술을 부릴 수도 있어 정기적으로 검사해야 한다”며 “노동자들에게 너무 많은 자유를 주는 건 실수”란 비상식적 주장을 펼쳤다. 이슬람 원리주의를 중시하는 사우디에선 악마 숭배를 포함해 흑마술 혹은 주술 관련 행위가 불법이다. 적발 시 최고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

2004년 정부 자금으로 설립된 NSHR는 인권단체를 표방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관변단체에 가깝다는 평가가 많다. 지난해 8월 사우디 정부가 여성운동가 사마르 바다위를 체포하자 이를 비판하던 캐나다는 외교관이 추방되는 보복 조치를 당했다. NSHR는 이때도 사우디 정부를 두둔하고 캐나다를 강력히 비난했던 단체다.


사우디 상류층 및 중산층 가정에서는 인건비가 저렴한 필리핀, 인도, 파키스탄, 스리랑카 등에서 온 가사도우미를 대거 쓰고 있다. 사우디를 포함해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카타르 등 중동 산유국에서는 이 외국인 가사도우미들에 대한 차별, 폭행, 학대가 끊이지 않아 인권 탄압 비판이 거세다. 지난해 2월 쿠웨이트에서는 한 고용주가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살해한 뒤 시신을 냉장고에 1년 넘게 보관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당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필리핀인은 누구의 노예도 아니다”라고 격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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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이세형 특파원 turtle@donga.com
#사우디 가사도우미#마녀사냥#이슬람 원리주의#ns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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