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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우라늄 농축 4.5% 넘어서” vs 트럼프 “핵무기 절대 못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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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우라늄 농축 4.5% 넘어서” vs 트럼프 “핵무기 절대 못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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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늄 농축 파기’ 강 대 강 대치
마크롱, 로하니와 1시간 넘게 통화… EU는 대화 통한 해결에 무게
中 “美 일방적 괴롭힘 위기 만들어”
이란언론 “美, 체면살리기 공습 제의”… 내년 美대선때까지 협상 안 나설듯
2015년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 따른 우라늄 농축 비율(3.67%) 파기를 선언한 이란이 8일 “우라늄 농축도가 4.5%를 넘어섰다. 우리가 원하면 핵합의 이전 농축도인 20%까지 높이는 일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관영 ISNA통신에 따르면 이날 베루즈 카말반디 이란 원자력청 대변인은 “오늘 아침 이란의 우라늄 농축도가 4.5%를 초과했다. 남아 있는 핵합의 당사국들이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를 완충해줄 해결책을 내놓지 않으면 60일 후 합의 사항을 어기는 또 다른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은 하루 전 “우라늄 농축도가 3.67%를 넘어섰다”고 공식 선언했다. 발끈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곧바로 기자들에게 “이란은 ‘조심하는 게 좋다(better be careful)’. 그들은 많은 나쁜 일을 하고 있으며 절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경고했다. 같은 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트위터에 “이란의 최근 핵 프로그램 확대는 추가 고립 및 제재로 이어질 것”이라며 “핵무기로 무장한 이란 정권은 전 세계에 더 큰 위험을 안긴다”고 가세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의 핵합의 서명국들은 연일 강경 대응을 밝힌 미국과 달리 “대화와 협상을 통해 사태를 해결하자”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6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1시간 이상 전화 통화를 갖고 15일까지 대화 재개 조건을 찾아보기로 합의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10일 이란에 관한 긴급회의를 연다. 중국은 이란을 편들며 ‘미국 때리기’에 나섰다. 관영 환추(環球)시보에 따르면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이란에 최대한의 압박을 가한 것이 이란 핵 위기의 근본 원인이다. (미국의) 일방적 괴롭힘이 세계적으로 더 많은 문제와 큰 위기를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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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일 이란 군이 격추한 미군 무인기(드론) 사건에 대한 진실 공방도 뜨겁다. 이란 언론 테헤란타임스는 “격추 직후 미국이 외교 경로를 통해 ‘미국 체면을 살리기 위한 공습을 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으나 이란이 거부했다”며 ‘미국 망신 주기’성 보도에 나섰다. 골람 레자 잘랄리 이란 군 사령관은 “당시 미국이 ‘중요하지 않은 사막 지역에 제한된 공습을 하고 싶다. 이에 대응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 하지만 우리는 ‘어떤 공격도 전쟁 시작으로 여기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는 “격추 직후 보복 공습을 계획했지만 인명 피해를 우려해 약 10분 전 취소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상반된다.

이란은 미국과의 협상에도 부정적이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란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여부가 결정되는 2020년 11월 미 대선 때까지 협상을 하지 않고 기다릴 것”이라며 “핵 합의를 파기한 트럼프 대통령과 다시 협상하느니 새 대통령과 협상에 나서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이란이 지난해 5월 미국의 전격적 핵 합의 파기에도 불구하고 1년 넘게 공식적으로는 ‘핵 합의 맞불 파기’를 선언하지 않고 있는 이유도 새 대통령과의 협상을 바라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카이로=이세형 turtle@donga.com / 워싱턴=이정은 / 파리=김윤종 특파원
#이란#핵합의 파기#우라늄 농축#미국#트럼프#유럽#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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