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유조선 나포한 英 향해 “절대 침묵하지 않을 것” 경고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7일 07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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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의회 고문이자 이슬람 성직자인 모하마드 알리 무사비 자자이리는 6일(현지시간) 영국 해군이 영국령 지브롤터의 근해에서 이란 대형 유조선을 나포해 억류한 것과 관련해 보복 조치를 예고했다.

자자이리는 이날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에 “영국은 이란이 취할 수 있는 ‘상호 대응 조치(reciprocal measures)’를 두려워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영국의) 괴롭힘에 절대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은 (이란 영해를 침범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 무인정찰기에 강경한 대응을 했듯이 영국의 이란 유조선 나포 행위에도 강경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1980년대 혁명수비대를 이끌며 페르시아만의 ‘유조선 전투’를 지휘했던 모센 레자에이 전 사령관도 앞서 트윗으로 “영국이 이란 유조선을 풀어주지 않으면 이란이 할 일은 즉각 보복에 나서 영국의 유조선을 사로잡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국은 지난 4일 지중해 입구의 지브롤터 해협에 해군을 파견해 이란 원유를 선적하고 있는 그레이스 1호의 진로를 차단하고 항구로 끌고왔다. 이 유조선은 유럽연합의 대 시리아 경제 제재 대상 중 하나인 지중해변 시리아 항구 소재 정유 시설에다 이란 원유를 수송하고 있었다고 지브롤터 당국은 말했다.

한편, 이란이 영국에 강경 대응을 예고하면서 영국 소속 유조선 퍼시픽 보이저호가 6일이 페르시아만 해역에서 이란에 나포됐다는 소문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퍼지기도 했다. 이란 당국은 이를 즉각 부인했고, 영국 정부와 퍼시픽 보이저호도 안전하고 정상적으로 항해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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