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바이든 뒷조사해달라”…‘탄핵 위기’ 트럼프, 젤렌스키와 통화록 공개
더보기

“바이든 뒷조사해달라”…‘탄핵 위기’ 트럼프, 젤렌스키와 통화록 공개

임보미기자 입력 2019-09-26 01:03수정 2019-09-26 01:13
뉴스듣기프린트
트랜드뉴스 보기
탄핵 위기에 직면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정상과의 7월 전화 통화 녹취록을 전격 공개했다. 5쪽 분량의 이 녹취록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윌리엄 바 미 법무장관의 협조를 제공할테니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父子)의 의혹을 조사해 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의 외세 개입 유도, 직권 남용, 외압 행사를 둘러싼 논란은 물론 민주당의 탄핵 공세도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바이든이 아들 위해 우크라이나 측의 기소 막았다고 했다”고 주장

녹취록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바이든의 아들에 대해 이야기가 많다. 바이든이 (우크라이나 검찰이 시도했던 아들의) 기소를 막았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를 알고 싶어 한다. 당신이 (윌리엄 바) 미 법무장관과 무엇이든 함께 할 수 있다면 매우 감사하겠다. 바이든은 본인이 기소를 막았다고 떠들고 다녔다. 당신이 이것을 조사해줄 수 있다면…(중략) 이는 끔찍하게 들린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호의를 베풀어줬으면 한다(would like you to do us a favor)”고도 언급했다. 또 “당신에게는 좋은 검사가 있는데 (수사가) 중단됐다. 정말 불공평한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해당 사안을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것에 대해 신경을 쓰겠다. 우리에게 제공할 추가 정보가 있다면 (수사에) 매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바 법무장관 및 자신의 개인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과 함께 일하라고 수 차례 요청했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7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민주당의 유력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父子)의 의혹에 대해 조사하라는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 헌터(49)는 2014년 우크라이나 최대 천연가스사 부리스마홀딩스 이사가 됐고 수십만 달러의 보수를 받았다.

주요기사

2016년 3월 현직 부통령이던 바이든 후보는 페트로 포로셴코 당시 대통령에게 미국의 10억 달러 보증 철회를 거론하며 부리스마 비리를 수사하려던 빅토르 쇼킨 검찰총장의 해임을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주 미 언론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바이든 후보를 이기기 위해 군사 지원 등을 거론하며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수사를 종용했다”는 한 정보기관 내부고발자의 주장을 일제히 보도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민주당 탄핵 공세 거세질 듯

미 언론들은 이번 녹취록이 두 정상의 모든 발언을 샅샅이 기록한 게 아니라 ‘…’으로 표시된 중략 부분이 다수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CNN에 따르면 백악관 측은 녹취록의 제작 과정에 대해 “음성인식 소프트웨어 및 기록회사들이 함께 만들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24일 “완전하고 정보가 삭제되지 않은 녹취록을 공개하겠다”고 공언한 것과 어긋난다.

민주당 측은 즉각 강도 높게 대통령 측을 비판했다. 유력 대선후보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은 “녹취록 그 자체가 ‘스모킹 건(결정적 단서)’다. 만약 대통령 측근들이 이러한 사건을 자신들에게 우호적인 일로 생각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엄청난 위험에 빠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도 트위터에 대통령의 녹취록이 “고전적인 공갈 협박처럼 들린다”고 강력 비판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녹취록 공개 직후 뉴욕 유엔 총회 기자회견에서 “어쨌든 압력은 없었다. 미국 역사상 최대의 마녀사냥”이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2016년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러시아 스캔들) 보고서 일부가 공개됐을 때도 자신에게 제기된 사법 방해 및 러시아와의 공모 의혹을 부인했다. 당시에도 그는 민주당 일각의 탄핵론을 “미 역사상 최대의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했다.

미 법무부도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바 장관이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에 대한 우크라이나 조사 건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없다. 바 장관은 이 주제를 가지고 우크라이나 측과 소통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주요뉴스

1/3이전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