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난민·이주민 400만명 돌파…“지원 시급”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8일 04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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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이후 7개월 동안 난민·이주민 백만명 늘어

이른바 ‘한 나라 두 대통령 사태’로 정치적 혼란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현재까지 발생한 난민 및 이주민 수가 400만명을 돌파했다는 집계가 나왔다.

유엔난민기구(UNHCR)와 국제이주기구(IOM)는 7일(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성명을 공동 발표했다. 성명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를 떠난 국민 수는 2015년 말 기준 69만5000명에서 올해 중순까지 400만명 이상으로 급증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이후 7달 동안 난민 및 이주민 수가 100만명가량 늘었다.

베네수엘라를 떠난 국민 대다수는 중남미 국가들에 머무르고 있다. 국가별로 콜롬비아에 130만명, 페루에 76만8000명, 칠레에 28만8000명, 에콰도르에 26만3000명, 브라질에 16만8000명, 아르헨티나에 13만명가량이 머무르고 있으며, 멕시코와 중앙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국가에도 상당수가 퍼져 있다.

에두아르도 스타인 UNHCR-ION 공동 베네수엘라 난민·이주민 특별대표는 “이같은 걱정스러운 수치는 (난민들을) 받아들이는 국가들에 대한 긴급한 지원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며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국가들은 전례 없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역할을 하고 있지만, 국제적 도움 없이는 계속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UNHCR과 IOM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인근 국가들은 난민 및 이주민 발생에 대응하고 베네수엘라 시민들을 사회적·경제적으로 포용하기 위해 협력을 진행해 왔다.

베네수엘라 난민 및 이주민 유출의 영향을 받는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을 하나로 묶는 ‘키토 프로세스’가 대표적이다. 아울러 라틴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전역의 국가기관을 지원하기 위한 인도주의 프로그램 ‘지역 난민·이주민 대응계획(RMRP)’이 지난해 출범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지원이 수요에 미치지 못한다는 게 UNHCR과 IOM의 설명이다.

베네수엘라는 니콜라스 마두로 현 대통령 측과, 현 정권 축출을 원하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위시한 야권이 거세게 대립하고 있다. 정치적 혼란 속에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잦은 정전과 식량·물 부족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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