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서 하루 94명씩 살해돼…마약카르텔 폭력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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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23일 12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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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살인율, 작년동기대비 9.6% 상승

멕시코에서 올 1분기 살인율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6% 상승했다고 영국 BBC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멕시코 국립공공안전시스템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1일부터 3월31일까지 멕시코에서는 8493명이 살해된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에 약 94명이 타인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는 계산이다.

살인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멕시코 중부 과나후아토주(州)로, 이곳은 악명 높은 마약 카르텔인 할리스코 뉴 카르텔과 산타 로사 데 리마가 주도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장소다.

이번 멕시코 살인 통계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국가 안보가 개선됐다고 주장하다 호르헤 라모스 기자와 충돌한지 불과 일주일만에 발표됐다. 자신이 취임한 이후 살인율이 높아지지 않았다는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결과다.

당시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자료들은 우리가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주장한 반면 라모스 기자는 “내가 가진 자료는 반대로 상황을 통제하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많은 멕시코인이 죽어가고 있다”고 반박했었다.

멕시코 전임 대통령들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마약 카르텔을 소탕하고 살인율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전개해 왔다. 지난해 12월1일 취임한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도 멕시코 내 폭력을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카르텔들이 분열되고 분쟁이 늘어나면서 오히려 살인 희생자 숫자는 더 늘어나고 있는 상황. 멕시코의 2018년 살인율은 멕시코가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였다.

악명 높은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엘 차포’ 구스만 등 마약 두목들의 체포로 세력 공백이 생기며 마약 카르텔들의 전쟁은 더욱 심화되는 모습이라고 BBC는 설명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폭력 사태를 막기 위해 새로운 국가방위대를 창설하겠다고 밝혔다. 연말까지 8만명의 병력을 모을 계획이지만 일각에서는 입대 의사가 있는 충분한 인력이 있는지 모르겠다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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