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정부 “과이도 공직출마자격 15년간 박탈”…美 “웃기는 일”

  • 뉴스1
  • 입력 2019년 3월 29일 06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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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이도 “감사원장 임명은 국회만이 할 수 있다”
美 “과이도 공직 출마 금지는 웃긴 일”

베네수엘라 정부가 28일(현지시간) 개인 재산과 관련한 부정 혐의로 야권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의 개인 공직 출마를 15년간 금지했다. 과이도 의장은 감사원장의 정당성을 지적하며 혐의를 부인했다.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엘비스 아모로소 베네수엘라 감사원장은 이날 국영 TV에 나와 지난 2월 과이도 의장에 대한 회계 감사를 실시한 결과, 재산 공개와 관련해 거짓말을 했으며 출처가 불명확한 곳에서 자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최대 15년 동안 공직 출마를 금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회계 비리를 저지른 공직자에게 내릴 수 있는 최대 형벌로 과이도 의장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미국은 과이도 의장이나 측근이 체포당하거나 신변에 이상이 생길 시 즉각 대응하겠다고 경고했지만, 마두로 정부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지난주 과이도 의장의 비서실장인 로베르토 마레로를 체포하는 등 압박을 계속 펼치고 있다.

과이도 의장은 이날 회계 부정 혐의를 부인하며 “아모로소 원장은 감사원장이 아니다. 감사원장을 임명할 수 있는 기관은 합법적 의회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에게 오는 31일 마두로 정권 퇴진 시위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과이도 의장을 지지하고 있는 미국도 그의 부정 혐의를 일축했다. 로버트 팔라디노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아모로소 원장의 발표를 “웃긴 일”이라고 비판했다.

과이도 의장은 지난 대선은 야당 후보들이 가택 연금된 상태에서 치러져 합법적이지 않았다며 마두로 정권의 퇴진과 선거를 다시 치를 것을 주장하고 있다. 미국과 남미 국가들을 비롯한 50여 국가들은 과이도 의장을 지지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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