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베네수엘라 투자금 날릴라…과이도 측과 대화 시도

  • 뉴시스
  • 입력 2019년 2월 13일 11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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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경제위기와 정치적 혼란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에 대한 투자금을 보호하기 위해 야당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 측과 대화를 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은 러시아와 더불어 베네수엘라의 우방국으로 사회주의자인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해왔다.

WSJ에 따르면 중국 외교관들은 최근 미국 워싱턴에서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을 선언한 과이도 측 대표단과 부채 협상을 벌였다. 중국은 베네수엘라 석유 프로젝트에 참가하고 있으며 베네수엘라는 중국에 200만 달러에 달하는 부채를 지고 있다.

에반 엘리스 미국육군대학 교수는 “중국은 베네수엘라에서 정권이 바뀔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에 위협을 느끼고 있으며 새로운 정권의 나쁜 편에 있기를 원하지 않는다”라며 “그들은 정치적 안정을 원하고 있지만 계란을 다른 바구니로 옮겨야 현다는 현실을 인지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엘리스 교수는 과이도가 베네수엘라의 대통령이 되는 것은 중국에 결코 나쁘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마두로 정권의 붕괴가 중국에 오히려 이로울 것”이라며 “과이도가 집권하면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해제 될 수 있으며 이를 계기로 베네수엘라 석유 생산이 다시 늘어나면 중국은 과이도를 통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 20년 석유를 대가로 베네수엘라에 원조를 제공했다. 중국과 베네수엘라의 관계는 마두로 대통령 전임인 우고 차베스 대통령 집권 시절 견고해졌다. 차베스 전 대통령은 미국에 대항하기 위해 중국과 러시아 뿐만 아니라 쿠바, 이란, 인도와도 외교 관계를 구축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와 이들 국가 간 상업 및 금융 거래는 베네수엘라 경제가 마두로 정권이 출범한 2013년 이후 6년 동안 쇠퇴를 거듭하면서 위축됐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베네수엘라의 사실상 유일한 수입원인 석유 산업에 대해 추가 제재를 가하는 등 마두로 정권을 계속 압박하고 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일 언론 브리핑에서 “중국은 베네수엘라 상황에 대해 여러 경로를 통해 모든 세력과 긴밀한 대화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겅솽 대변인은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관계 없이 중국과 베네수엘라의 협력 관계는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과이도 국회의장은 베네수엘라 안정을 위해서는 정치적 변화가 경제 개혁을 위한 선도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이도는 또 석유 최대 수입국인 중국과의 관계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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