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쿄서 외출자제 요청에 사재기 확산…물건 동나

  • 뉴시스
  • 입력 2020년 3월 26일 16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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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재생상 "국민들 냉정한 대응" 촉구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가 지난 25일 밤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외출 자제 요청을 하자 도쿄(東京)에서 ‘사재기’ 움직임이 번지고 있다.

26일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전날 밤 고이케 지사가 외출 자제를 요청한 직후 도쿄 내 슈퍼 등에서 서둘러 식료품 등을 사재기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도쿄 아다치(足立)구의 한 슈퍼에서는 25일 오후 9시 반이 넘은 시각 계산대에만 30명 이상의 계산 줄이 생겼다. 쇼핑 바구니와 카트에는 냉동식품, 컵라면, 빵, 고기, 채소 등 식료품 등이 가득 담겼다.

아다치 구의 한 주부(46)는 신문에 “앞으로 어떻게 될지 불안해서 앉을 수도 설 수도 없게 됐다”고 호소했다. 그는 고이케 지사가 외출 자제 요청을 하자 당황해 슈퍼를 방문했다고 토로했다.

주오(中央)구의 24시간 영업 슈퍼에서는 외출 자제 요청이 내려진 후 서둘러 쇼핑에 나섰다는 여성(26)이 큰 가방 2개 분의 쇼핑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여성은 “이것만 있으면 1주일 정도는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주오구의 다른 슈퍼를 퇴근길에 들렀던 여성(42)은 슈퍼에 물건이 없어서 놀랐다고 전했다. 그는 “부랴부랴 사려고 했으나 늦었다”고 토로했다. 같은 슈퍼를 찾은 30대 여성은 “휴지에 이어 뭔가. 코로나19 그 자체도 무섭지만 생활이 되지 않는 현재 상황도 무섭다. 지쳤다”고 지적했다. 앞서 일본에서는 휴지가 마스크와 같은 원료로 생산돼, 곧 품절된다는 ‘가짜 뉴스’가 나돌아 휴지 사재기 열풍이 불기도 했다.

후지뉴스네트워크(FNN)에 따르면 26일 오전 아다치구 소재 식료품점 ‘엄마식품관’에는 개점 전부터 50여명의 사람들이 줄을 서 기다렸다. 전날 밤에도 컵라면, 냉동식품 등 상품을 사려는 사람들이 잇따르면서 보통 평일에 비해 매출이 약 10%나 증가했다.

도쿄 사재기 움직임에 대해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재정·재생상은 26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물자 공급은 우리들이 책임을 가지고 상황을 보며 필요한 대응을 하겠다. 도쿄 도민, 국민께 냉정한 대응을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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