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와무라, 文의장 부인하는데도 “상왕에 사과편지” 거듭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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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7일 17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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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을 맡고 있는 가와무라 다케오 자민당 중의원 의원 <자료사진>. 2014.3.24/뉴스1 © News1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을 맡고 있는 가와무라 다케오 자민당 중의원 의원 <자료사진>. 2014.3.24/뉴스1 © News1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이 문희상 국회의장 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문 의장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자신의 발언을 사과하는 내용의 편지를 아키히토(明仁) 일본 상왕에게 보냈다고 거듭 주장했다.

NHK에 따르면 자민당 중의원 의원인 가와무라 간사장은 7일 열린 자민당 파벌회의에 참석, 최근 있었던 문 의장과의 면담 내용을 소개하면서 “문 의장은 (일본) 국민 마음을 아프게 해 사과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조코(上皇·상왕)님께 편지를 보냈다는 얘기였다”고 밝혔다.

가와무라 간사장은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문 의장이) 하나의 매듭을 지으려 한 게 아니겠냐”며 “의장은 한일 관계 개선이 정치생명을 건다는 것이고, 그렇게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아울러 그는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 피해 배상문제와 관련, 문 의장이 한일 양국 기업의 기부금과 국민 성금으로 기금을 조성해 ‘위자료’ 명목의 배상금을 지급하는 방안(1+1+알파(α))을 제안한 데 대해선 “문 의장은 마음을 굳혔다. 의장이 얘기한 형태로 진행되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겠냐”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문 의장은 주요 20개국(G20) 국회의장 회의 참석을 위해 이달 3일부터 나흘 간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했으며, 일본 도착 당일 가와무라 간사장과 회동했다.

이와 관련 가와무라 간사장은 6일 오후 후지TV에 출연해서도 “(문 의장이) 조코 폐하에게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사과 편지를 썼다는 것 같은 얘기를 했다”고 밝혔지만, 문 의장 측은 가와무라 간사장의 해당 발언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을 내놨다.

문 의장은 올 2월 보도된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와 관련, “총리가 일본을 대표해 한 마디만 하면 (해결)된다. 아니면 나로선 곧 퇴위하는 일왕이 그랬으면 좋겠다”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나 일왕이던 아키히토 상왕의 사과 필요성을 거론해 일본 정부와 정치권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문 의장이 해당 인터뷰에서 아키히토 상왕을 “전쟁범죄 주범의 아들”이라고 부른 것으로 보도되자 고노 다로(河野太郞) 당시 일본 외무상(현 방위상)은 “발언을 조심해 달라”며 강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아키히토 상왕은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 최고 통수권자였던 히로히토(裕仁) 전 일왕의 아들로서 올 4월 말 일왕 자리를 장남 나루히토(德仁)에게 넘겨주고 상왕으로 물러났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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