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여당 핵심인사 “한일기업 참여 ‘경제협력 기금설립’ 고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1일 23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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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당 핵심 인사가 강제징용 문제 해법으로 한일 양국 기업이 참여하는 경제협력 기금설립을 고려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한일 정부는 부인했지만 일본 정치권을 중심으로 ‘경제협력 기금설’이 지속적으로 제안되고 있다.

일본 자민당 소속의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은 지난달 31일 일본 BS후지 프로그램에 출연해 강제징용 문제 해법으로 “경제 협력 명목의 기금 창설은 가능하다”며 “그런 것들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는 한일·일한 의원연맹 합동총회 참석차 일본을 찾은 강창일 한일의원연맹 회장(민주당)과 김광림 한일의원연맹 간사장(한국당)도 출연했다. 그의 발언은 “한일 양국의 기업이 각출해 기금을 만들자는 아이디어가 한국에서 나오고 있다”는 김광림 간사장의 말에 이어 나왔다.

두 간사장 모두 ‘한일 기업의 기금 마련안’을 언급했지만 한국 측이 징용 배상을 위한 공동기금을 주장한 것과 달리 가와무라 간사장은 ‘자발적’ 경제기금을 만들자는 주장이다. 가와무라 간사장은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따른 기금은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에 위반된다”며 기존 일본 측 입장을 되풀이했다.

앞서 교도통신은 가와무라 간사장의 발언 등을 인용해 “한국 정부와 기업이 경제기금을 설립하고, 일본 기업이 참여하는 안을 일본 정부가 한국에 제안했다”고 보도했지만 한일 양국 정부는 이를 공식 부인한 바 있다.

도쿄=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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