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참의원 의장, 문희상 ‘일왕 사죄’ 발언 사과 서한 반송…“불충분” 이유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31일 15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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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장에게 사과와 철회 요청하는 서한 다시 보내
내달 G20 국회의장 회의 계기 양자회담 요청도 거부

문희상 국회의장이 지난 2월 외신 인터뷰에서 일왕이 사죄하면 위안부 문제가 해결된다는 뜻을 밝힌 데 대해 일본 참의원 의장에게 서한을 통해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일본 참의원 의장은 내용이 충분치 않다며 서한을 되돌려보낸 후 발언에 대한 사과 및 철회를 요구했다고 일본 언론이 31일 보도했다.

산케이신문 및 FNN방송은 관계자를 인용해 문 의장이 서한을 통해 산토 아키코(山東昭子) 참의원 의장에게 “내 발언으로 마음 아파하신 분들께 사과한다”며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산토 의장은 내용이 충분치 않다며 서한을 되돌려보낸 후 발언에 대한 사과와 철회를 요청하는 서한을 문 의장에게 보냈다고 전했다. 산토 의장이 서한을 보낸 시기는 이번 달 중으로 알려졌으며, 문 의장으로부터 답변은 없었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이에 더해 내달 4일 도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국회의장 회의를 계기로 일본을 방문할 예정인 문 의장이 산토 의장에게 개별 회담을 요청했지만, 산토 의장은 문 의장으로부터 해당 발언에 대한 사과와 철회가 없는 한 개별회담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앞서 산토 의장은 지난달 26일 부임한 남관표 주일 한국 대사에게 G20 국회의장 회의에 문 의장을 초청하는 초대장을 건네면서 일왕 사죄 발언에 대해 “심히 무례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항의했다고 한다.

문 의장은 지난 2월 미국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또는 아키히토(明仁) 당시 일왕의 사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일본 정부는 거세게 반발하며 외교경로를 통해 우리 정부에 항의하고 사죄와 철회를 요청한 바 있다.

이후 문 의장은 올해 6월 서울에서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를 만나 해당 발언에 대해 사과의 뜻을 표명했지만, 일본 측은 이를 공식적인 사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한편 G20 각국의 상원 의장이 모이는 G20국회의장 회의는 2010년에 시작돼 이번이 6회째다. 올해는 일본이 G20정상회의 의장국을 맡고 있어 산토 의장이 관련국의 의장을 초대해 16개국 2개 기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문 의장도 이 회의에 참석할 예정으로, 그가 일본을 방문하는 것은 일왕 사죄 발언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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