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당국자 “강제징용 해법 1+1+α 가능성”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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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단일안까지 만들지는 못해… 정부, 여러 해결책 놓고 고민중”

“피를 흘리게 하지 않고 살을 1파운드 베어 내라는 것과 같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전날 이낙연 국무총리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간 회담을 계기로 한일 갈등 해소 가능성을 평가하며 25일 이같이 답했다.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 등을 놓고 한일 간 이견이 여전한 상황을 셰익스피어의 고전 ‘베니스의 상인’에 등장하는 대사로 표현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정부가 강제징용 배상 판결 해법으로 ‘1+1+α(한일 기업 자발적 기금 출연 이외 방안)’을 사실상 인정한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알파(α)가 한 가지라고 할 수 없다”면서 단일안을 놓고 협의하는 상황까지 가지는 못했다고 강조한 뒤 “(정부가) 강제징용 관련 소송을 제기하지 않은 분들에게도 적용되는 포괄적 해결책을 지향할지 (이미 승소 판결이 나) 강제집행 절차에 들어간 문제만이라도 해결책을 찾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일 갈등의 핵인 강제징용 문제에 대한 묘안을 찾기가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의 종료 시한이 다음 달 22일로 임박해 여전히 한국이 시간에 쫓기는 양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은 이날 CBS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아직 현안에 대해 기본적인 입장 차가 꽤 큰 상태로 남아 있다”며 “실무에서 정상회담을 조율하는 수준까지는 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이 총리는 한일의원연맹 소속 국회의원들을 만나 방일 결과를 공유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이 총리가 일본 각계 인사들과 깊은 이야기를 많이 나눈 만큼 곧 일본을 방문하는 한일의원연맹 소속 의원들에게 역할을 당부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한기재 record@donga.com·김지현 기자
#일제 강제징용 배상판결#일본#한일 갈등#지소미아 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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