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쿠시마 오염수 국제공론화 시도하는 한국에 “매우 유감” 항의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6일 21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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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가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 가능성에 대해 국제 사회에 문제를 제기하자 일본 정부가 “매우 유감”이라며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마쓰모토 고이치로(松本好一朗) 일본 외무성 국제원자력협력실장은 주일 한국대사관 측에 “과학적 근거에 기초하지 않아 매우 유감스럽다”며 “근거 없는 소문으로 피해가 생길 수 있다”며 전화로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도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항의 사실을 밝히면서 “한국측 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관계 부처가 하나가 돼 적절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브리핑에서 한 기자는 한국 측의 움직임에 대해 “(일본을) 괴롭히는 것이냐”라고 질문을 하기도 했다.

일본 측의 반발은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원자력안전위원회가 5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보낸 서한 때문이다. “후쿠시마 제1 원전의 오염수가 바다로 방류될 우려가 있다”며 “IAEA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 달라”는 내용이다. 두 기관은 이날 정부 서울청사에서 공동 브리핑을 열고 16일 열리는 IAEA 총회에 담당자들이 참석해 후쿠시마 제1 원전 오염수 처리에 대한 국제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며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제1원전 부지 내 저장 탱크에 모아두고 있다. 아사히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하루 150t 이상의 오염수가 쌓이고 있으며 현재 총 105만t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최근 도쿄전력은 저장 공간 부족으로 2022년에 포화상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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