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요미우리 회장이 스위스 대사로…권언유착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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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1일 10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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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이시 고우지로 주스위스 일본 대사 임명자. (출처=아사히)
시라이시 고우지로 주스위스 일본 대사 임명자. (출처=아사히)
일본 정부가 언론사 회장을 스위스 대사에 임명해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일 정부는 지난 30일 열린 각의(국무회의)에서 시라이시 고우지로(白石興二?·72) 요미우리신문 그룹 회장을 주스위스 일본 대사에 임명했다. 외무성에 따르면 언론사 출신 대사는 이번이 다섯 번째 임명이며 아사히신문 출신의 이시 히로유키(石毛博行)가 주잠비아 대사로 임명됐던 이후 17년 만이다.

전임 대사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30년지기였으며 재무성을 거쳐 내각관방참여(경제정책보좌관) 즉 ‘경제 브레인’으로 활동했던 혼다 에쓰로(本田?朗)였는데 그는 지난 4월 사직해 스위스 대사 자리는 공석이었다.

시라이시 대사 임명자는 교토대학을 졸업하고 1969년 요미우리신문에 입사, 정치부 차장과 그룹 본사 사장실 실장, 도쿄 본사 편집국장, 논설위원 등을 거쳐 회장에 올라 현재까지 활동해 왔다. 또한 2013년부터 지난 6월까지 일본신문협회장을 맡기도 했던 인물이라 ‘권언 유착’이 아니냔 논란이 일고 있다.

시라이시 임명자는 나루히토(德仁) 새 일왕이 직위한 지난 5월1일부터 사용되고 있는 일본의 연호(年號) 레이와(令和)를 결정하는 간담회 멤버로도 활동했다.

다지마 야스히로(田島泰彦) 전 조치(上智)대 교수는 아사히에 “권력을 감시하는 쪽(언론)에서 곧바로 권력의 플레이어(정부)로 이동하게 되면 언론에 대한 불신을 초래할 것”이라면서 “미디어는 권력으로부터 거리를 유지하는 것에 신경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이시 유(大石裕) 게이오(慶?)대 미디어정치학 교수는 “민간의 능력을 (정부에서)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적으로 언론 출신 인사를 기용하거나 언론사 수장이 이직해 대사가 되는 것에 대해 평가할 수 없는 건 아니다”라면서 “무엇을 기대해서 선택했는지를 제대로 설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사히는 “요미우리 신문을 통해 시라이시 임명자에 대한 취재를 요청했지만 회사는 ‘퇴임하고 있어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시라이시 임명자는 임명과 동시에 사표를 제출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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