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성별 임금격차, 50대 최고 28%…女,1800만원 적게 받아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28일 1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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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여성, 50대 남성과 같은 임금 받을 가능성 희박해"
"5060 직장인 여성 늘어나는데…회사도 변화 따라잡아야"

영국의 성별 임금격차가 20대 이후부터 벌어져 50대가 되면 최고치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50대의 평균 급여를 비교해본 결과 여성의 평균 급여는 남성 평균 급여에 비해 25%, 약 1만2500파운드(약 1800만원) 가량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27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50대 이상 시민을 위한 직업 소개 및 교육 단체 ‘레스트 레스(Rest Less)’는 영국 통계청의 자료를 바탕으로 이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여성과 남성 모두 40대가 되면 각자의 최고 연봉액에 도달한다. 여성의 경우 3만4600파운드, 남성은 4만6200파운드 안팎이다. 40대에도 이들의 연봉은 약 25% 차이가 난다.

50대가 되면 여성의 경우 40대에 비해 약 8% 가량 연봉이 삭감된다. 그러나 남성의 연봉 삭감 정도는 4%로 여성에 비해 적다.

50대 여성과 남성의 임금격차는 이에 따라 27.6%까지 벌어진다. 이 수치는 정년 때까지 유지되는 모습이다.

이번 연구는 BBC의 유명 사회자 사미라 아흐마드(51)가 “성별에 상관 없는 균등한 임금”을 요구하며 자신의 연봉을 놓고 런던 고용 심판원에 문제를 제기한 가운데 발표됐다.

레스트 레스의 창립자 스튜어트 루이스 회장은 “우리의 자료는 아흐마드를 비롯한 50대 여성들이 50대 남성 동료들과 같은 연봉을 받을 가능성 자체가 희박함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루이스 회장은 “50대 여성들은 직장에서 힘든 시기를 맞고 있다. 이번 연구는 그들이 성별과 연령의 차이는 물론, 연봉에서도 차이를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시민단체 ‘에이징 베터(Ageing Better)’의 대표 클레어 터너는 “여성들은 나이가 들며 부당한 임금에 직면하는 경우가 많다”며 “고용주들은 여성 직원들이 급여 제한 등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책임을 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터너 대표는 “우리는 중년 여성들이 자녀, 혹은 친인척을 돌보기 위해 더 많은 직업상의 휴식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모든 일자리를 융통성있게 만드는 것은 결국 가정 내 보살핌을 주거나 받을 책임이 있는 이들이 꾸준히 일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또 이들이 급여와 승진에서 손해를 보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또한 여성들이 직장에 복귀하는 데 장벽이 되는 위험한 성차별주의와 나이에 따른 차별 등의 태도를 변화시켜야 한다”며 “점점 더 많은 5060 여성들이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 회사도 이러한 변화를 따라잡아야 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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