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 속 39명 떼죽음…英서 되풀이된 유럽의 비극

  • 뉴스1
  • 입력 2019년 10월 24일 15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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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인근 에식스주에서 시신 39구가 실려있는 컨테이너 트럭이 발견됐다. 불법 밀입국을 시도하다 사망한 이들로 추정되지만 국적과 신원은 아직 불명이다.

불법 밀입국자들이 트럭 속에서 이렇게 떼죽음을 당한 비극이 처음은 아니다.

19년 전 영국 항구도시 도버에선 중국 국적 불법 이민자 58명의 시신이 컨테이너 트럭에 실린 채 발견됐었다.

이 이민자들은 밀입국 브로커 조직에 2만6000달러를 주고 트럭에 탑승했지만, 영국 해협을 지나는 약 5시간동안 트럭 운전수가 통풍구를 닫는 바람에 질식해서 숨졌다. 네덜란드 국적의 이 운전수는 과실치사 혐의로 징역 14년을 선고받았다.

15년 뒤 뒤 또다른 비극은 오스트리아에서 일어났다. 한창 유럽이 난민 행렬로 몸살을 앓을 때다. 무려 71명에 달하는 밀입국자의 시신이 발견된 건 고속도로, 밀폐된 가금류용 냉동트럭 안이었다. 대부분의 사망자는 시리아·이란·이라크·아프가니스탄 등 무력 분쟁이 지속되는 중동 국가 출신이었다.

영국 대형트럭수송협회(RHA)의 로드 매킨지 공보실장은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이날 주검으로 발견된 이들의 여정이 “지옥과도 같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매킨지 실장은 “완전히 어둡고, 아마 공기도 아예 없었을 것이며 위생시설도 전무하며 온도도 낮았을 것”이라면서 “저체온증이나 질식으로 숨졌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봤다.

일각에선 사망자들이 인신매매 대상이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해 영국 국가범죄수사국은 컨테이너나 트럭을 타고 영국에 불법 입국하는 이들의 수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데이브 우드 전 영국 이민집행국장은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에서 인신매매는 성장하는 산업이며 조직범죄 수단”이라면서 “최근 작은 배를 이용해 영국 해협을 건너는 인신매매 사례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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