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英총리 “헐크가 수갑 벗듯 브렉시트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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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16일 07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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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5일(현지시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에서 큰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며 예정대로 브렉시트를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이날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영국을 만화 속 캐릭터인 ‘인크레더블 헐크’에 비유하면서 “과학자인 브루스 배너는 수갑을 차고 (평상시에는) 있을 수 있지만 화가 났을 때는 헐크로 변신해 수갑을 폭발시키고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헐크는 화가 날 수록 점점 강해진다. 헐크는 단단히 묶여 있는 것 같아도 항상 도망쳤다”며 “그게 바로 이 나라(영국)의 경우다. 우리는 10월31일 (EU를)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또한 브렉시트 협상이 큰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내달 17일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도 합의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그는 “만약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EU에 브렉시트 시한 연기를 요청하라는 의회의 명력에 따르지 않을 것”이라며 “그렇게 하느니 차라리 도랑에 빠져 죽겠다”고 말했다.

영국 하원은 이달 초 통과시킨 ‘노딜 브렉시트 방지법’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다음 달 19일까지 영국 정부가 EU와 브렉시트 합의에 도달하거나 혹은 노딜 브렉시트시에는 의회의 승인을 얻도록 하고 두 경우 모두 실패할 경우에는 EU에 브렉시트 시한을 3개월 연기해 줄 것을 요청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그러나 존슨 총리는 전략가 10명이 노딜 브렉시트 방지법을 어기지 않으면서 의회의 명령을 무시할 수 있는 비밀계획을 고안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부분의 법률 전문가들은 그 계획의 효과에 대해 회의적적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존슨 총리는 오는 16일 벨기에 룩셈 부르크에서 장 클로드 융커 EU집행위원회 위원장과 미셸 바르니에 EU의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를 만날 예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는 자신의 회고록 ‘기록을 위해서’(For The Record)에서 보리스 존슨 현 영국 총리를 향해 자신의 정치적 경력을 위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지지하는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존슨 총리가 정치적 경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하에 (옳다고 믿지도 않는) 브렉시트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브렉시트 국민투표 당시 영국 주권에 대한 존슨 총리의 우려는 부차적인 것이었고 진정한 관심은 자신에게 가장 좋은 결과가 무엇인가 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캐머런 전 총리는 또한 “존슨 총리가 터키의 EU 가입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면서 지난 국민투표를 인종차별주의적인 선거로 몰아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존슨 총리가) EU 회원국도 아닌 국가에 왜 주목하는가”라고 반문한 뒤 “터키가 이슬람교와 집단 이민, 지역사회의 변화에 대한 우려를 자극하는 무슬림 국가이기 때문이다. 너무 뻔하다”라고 말했다.

캐머런 전 총리는 지난 2016년 존슨 총리와 함께 브렉시트를 추진하다 최근 존슨 총리의 반대편에 선 마이클 고브 국무조정실장에 대해서는 더욱 신랄하게 비난했다.

그는 “고브 실장의 한 가지 자질이 빛났다 바로 ‘불충’이다”라며 “나에게 불충하더니 이제는 존슨 총리에게도 불충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브 실장에 대해 ‘거품 낀 패라지 신봉자’(foam-flecked Faragist)라고 일갈했다. 패라지는 브렉시트를 주도한 영국 극우 정치인 ‘나이절 패라지’를 의미한다.

캐머런 전 총리는 지난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찬성 52% 반대 48%로 패배하자 결과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그는 자서전에서 국민투표 이후 불확실성과 분열이 초래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했다.

아울러 캐머런 전 총리는 자서전 출간을 앞두고 영국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현재 교착 상태에 빠져있기 때문에 2차 국민투표를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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