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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당 21명 반란에 ‘노딜’ 급제동… 존슨 “조기총선”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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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당 21명 반란에 ‘노딜’ 급제동… 존슨 “조기총선” 맞불

파리=김윤종 특파원 입력 2019-09-05 03:00수정 2019-09-0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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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칠 외손자 등 노딜방지 찬성표… 브렉시트 3개월 연기 가능성
궁지 몰린 존슨 “내달 조기총선”
3분의 2 찬성 필요… 실현 불투명
첫 표결서 패배… 존슨의 굴욕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3일 런던 국회의사당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날 하원은 내각이 지닌 의사일정 주도권을 4일 하루만 하원으로 가져오는 결의안을 가결했다. 런던=AP 뉴시스
영국 의회가 3일 “합의안 없이 유럽연합(EU)을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도 불사하겠다”는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 제동을 걸었다. 10월 31일 예정이던 브렉시트 기한이 내년 1월 31일로 석 달 연기될 가능성도 나오는 가운데 영국 정치의 혼란도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BBC 등에 따르면 하원은 이날 내각이 갖고 있는 의사일정 주도권을 4일 하루 동안 가져오겠다는 결의안을 전격적으로 표결에 부쳐 전체 650석 중 찬성 328표, 반대 301표로 통과시켰다. 특히 집권 보수당 의원 309명 중 무려 21명이 당론을 어기고 찬성표를 던졌다. 21명 중에는 윈스턴 처칠 전 총리의 외손자로 유명한 니컬러스 솜스 경, 필립 해먼드 전 재무, 데이비드 고크 전 법무, 로리 스튜어트 전 국제개발부 장관 등도 포함됐다. 전직 장관 3명은 전임 테리사 메이 내각에서 요직을 맡았다가 존슨 총리에게 축출됐다. 보수당은 이들을 출당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결의안은 노딜 브렉시트 방지안을 4일 표결에 부치기 위한 선행 절차였다. 노딜 방지안은 영국이 다음 달 19일까지 EU와 재협상을 통해 합의를 이끌어 내거나, 노딜을 추진할 때 반드시 의회 승인을 거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두 가지 조건이 모두 충족되지 않으면 브렉시트를 내년 1월 31일로 3개월 연기한다는 것이 골자다.


궁지에 몰린 존슨 총리는 다음 달 15일 조기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맞섰다. 다만 성사 가능성은 높지 않다. 조기 총선은 하원의장 등 표결권이 없는 의원을 제외한 전체 639석 중 3분의 2 이상의 찬성해야 한다. 하지만 이날 표결 직전 필립 리 보수당 의원은 “총리에 반대한다”며 자유민주당으로 옮겼다. 이로 인해 하원 과반도 무너진 데다 당내 반대 세력도 많다는 점에서 존슨 총리가 자신의 뜻을 관철시킬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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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 가결 후 혼돈에 빠진 영국 사회는 왕정 폐지 논란까지 가세하며 더 큰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지난달 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새 회기 시작을 알리는 연설을 이달 3일이 아닌 10월 14일로 해 달라”는 존슨 총리의 요청을 수용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에 노동당 등 야권은 “브렉시트 연기 논의를 봉쇄하려는 총리의 꼼수에 여왕이 동조했다. 정치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며 격렬히 반발하고 나섰다.

일부 의원은 예산 낭비 등을 이유로 군주제 폐지까지 거론했다. 공화주의자로 유명한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2015년 여왕과 고위 정치인들의 정례 회동인 ‘추밀원’ 행사에서 관례를 깨고 무릎을 꿇은 채 여왕의 손에 키스하는 충성 선서를 거부해 큰 화제를 낳기도 했다. 브렉시트 논란이 1688년 명예혁명 후 300년 넘게 존속된 입헌군주제까지 흔들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영국#eu#노딜 브렉시트#보리스 존슨#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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