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블록체인 굴기 나선 中…시진핑 한마디에 비트코인 40% 폭등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27일 15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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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유기업이 자금을 지원하는 사실상 중국 정부 지원 형태의 반도체 펀드를 새로 설립한 것은 미국의 전방위 압박에도 불구하고 첨단기술 육성 전략인 ‘중국제조 2025’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도 풀이된다.

이와 함께 국가 주도 반도체 육성 정책을 통해 반도체 핵심 기술을 국산화해 삼성 등을 제치려는 전략을 본격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베이징 현지의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이 삼성을 제치고 우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 기업들의 스마트폰이 삼성 반도체를 쓰는 이상 결국 삼성이 돈을 번다는 인식이 중국 업계에 퍼져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2014년 설립된 정부 지원의 반도체 펀드를 통해 수십 억 달러를 반도체 육성에 쏟아 붓고 있다. 이 펀드의 지원을 받은 YMTC(양쯔메모리테크놀러지)는 지난달 64단 3D 낸드플래시 생산을 시작했다.

중국은 반도체뿐 아니라 블록체인 기술 굴기에도 나섰다. 26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4일 “블록체인을 핵심 기술 자주 혁신의 중요한 돌파구로 삼아야 한다”며 “중요한 핵심 기술을 정복해 블록체인 기술 산업의 새로운 발전을 추동하라”고 지시했다. 시 주석은 공산당 중앙정치국의 ‘블록체인 기술 발전 상황과 추세’ 관련 집체 학습에서 “블록체인을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첨단정보 기술과 깊게 융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민생 분야의 블록체인+(플러스)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을 교육 취업 양로 빈곤퇴치 의료건강, 상품위조방지, 식품안전 등에 적극적으로 응용하라”며 블록체인 기술의 전면 확대를 지시했다. 그러자 25일(현지 시간) 비트코인 가격이 40%나 폭등하기도 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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