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화물차 컨테이너서 숨진채 발견된 39명은 중국인”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24일 21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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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인신매매 및 밀입국 등 주선 범죄조직 연관 여부도 조사

23일(현지 시간) 영국 남동부 에식스주의 산업단지에서 화물차 컨테이너에 실린 채 발견된 시신 39구의 신원이 중국인으로 확인됐다.

24일 BBC, CNN 등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냉동 화물차에서 발견된 10대 1명과 성인 38명 등 총 39명이 모두 중국 국적자라고 밝혔다. 이들은 23일 오전 1시 40분경 북아일랜드 출신 25세 남성이 끄는 냉동 화물차에서 발견된 이들은 최저 영하 25도까지 내려가는 컨테이너 안에서 동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 중 31명은 남성이고 8명은 여성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현재 트럭 운전자를 살인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불가리아 회사 소속인 화물차는 북아일랜드에서 영국 본토로 건너와 에식스주까지 온 것으로 알려졌다. 냉동 컨테이너는 벨기에 제브뤼헤에서 에식스주 워터글레이드 산업단지 인근의 퍼플리트 부두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 인신매매 및 밀입국 등을 주선하는 범죄조직이 연관됐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국가범죄수사국(NCA)은 “경찰이 살인 사건을 조사하고 있으며, 이를 돕기 위해 요원들을 파견했다. 이들은 이번 죽음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는 범죄 그룹을 식별하고 대응하기 위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BBC 등 영국 언론들은 이번 사건이 2000년 항구도시 도버항의 토마토 트럭에서 58명의 중국인이 숨진채 발견된 사건과 유사하다고 전했다. 당시 트럭 운전사가 밀입국 하려던 중국인들의 목소리가 새나가는 걸 막으려고 컨테이너의 환기구를 막아 집단 질식사를 야기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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