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행정장관 ‘대행’ 유력 후보 2인 누구?…경제통이냐 친중파냐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23일 1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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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먼 찬과 헨리 탕 유력

중국 정부가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을 경질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하면서, 람의 퇴진 후 빈자리를 채울 행정장관 ‘대행’에 누가 선출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콩 행정장관 선출방식은 간선제이다. 1200명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이 행정장관을 선출하는 것. 선거인단은 행정장관 임기와 동일하게 5년마다 교체된다.

그동안 홍콩행정 장관은 선출되기는 하지만 사실상 중국 지도부가 낙점하는 인물이 당선돼온 것이 사실이다. 무늬만 선출이지, 실제로는 지도부가 ‘임명’하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것. 지난 2014년 우산혁명을 통해 홍콩 시민들은 진정한 직선제를 요구했지만, 아직까지도 이는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FT에 따르면, 캐리 람 후임으로 가장 유력시 되는 인물은 노먼 찬(65)과 헨리 탕(67)이다.

노먼 찬은 영국 통치시절인 1976년에 공무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1990년대 초 홍콩 금융관리국(HKMA) 설립의 기초부터 닦은 ‘경제통’이다. 2005년 스탠더드차터드 은행의 아시아 지역 부회장으로 잠시 일한 후 공직에 복귀했다.

2009년 HKMA의 책임자로 임명돼 지난 9월 퇴임할 때까지 10년간 재직했다. 홍콩달러 페그제의 강력한 지지자이며, 중국 위안화의 세계화에 있어 홍콩의 역할을 주도해온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헨리 탕은 섬유업계 거부의 아들로, 2000년대 초부터 홍콩 정부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재정사 사장과 정무사 사장을 역임했다. 수입와인에 대한 세금을 철폐해 홍콩을 와인유통의 허브로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지난 2012년 행정장관 선거에 입후보했지만 자택 불법증축 스캔들 등에 휘말려 낙마했다. 당시 중국 지도부는 탕을 밀었지만 그의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당선권에서 멀어지자 대신 렁춘잉을 선택해 당선시켰다. 렁춘잉이 2014년 민주화 시위 사태로 조기퇴진한 후에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인기가 높았던 존 창 전 재정사장을 제치고 친중국 강경파인 캐리 람 당시 정무사장을 당선시킨 바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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