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기자들, 시진핑 주석 ‘충성심’ 진짜로 시험봤다

  • 뉴스1
  • 입력 2019년 10월 22일 14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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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이번 달 기자와 편집자 등을 대상으로 시진핑 주석의 말 등을 학습시키는 앱인 ‘쉐시창궈’(學習?國)를 이용한 시험을 치르게 했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시험은 의무적으로 치러지며 낙제할 경우 기자증 갱신이 허용되지 않는다.

당 중앙선전부는 지난 8월 중국내 언론사를 대상으로 낸 공보에서 쉐시창궈를 이용한 시험을 치르지 않으면 기자증을 발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쉐시창궈는 시주석이 각지에서 실시한 강연이나 발언을 담은 기사·영상등을 정리한 뉴스 앱이다. 당 중앙선전부가 기획해, 중국 전자 상거래 최대업체인 알리바바 그룹이 개발, 올해 1월에 운용을 시작했다.

시험은 각 언론사가 지정한 장소에서 각자의 스마트폰을 사용하여 한시간 반 정도 동안 치러졌다.120점 만점에 80점 이상이 합격이며 낙제자는 한 번 더 추가 시험이 허용된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최근 독일의 사이버보안 업체 큐어43 등은 중국 쉐시창궈 앱을 분석한 결과 중국어로 된 백도어를 발견했다. 스마트폰에 보존된 메시지나 전화번호, 사진, 위치 정보, 사용 이력등의 데이터는 물론 앱의 관리자측이 원격 조작으로 스마트폰의 음성 리코더를 작동시키는 것까지 가능하다고 알려졌다.

중국 공산당은 당초 약 9000만명의 당원 전원에 대해서 쉐시창궈의 다운로드와 실명 등록을 요구했지만 반발이 많아 의무화는 철회했다. 산케이 신문은 그럼에도 현재 중국내에서 약 1억명이 쉐시창궈 사용자로 등록돼고 있다고 보고 있다.

또 기자를 대상으로 한 시험은 시 주석이나 당에 대한 ‘충성심’을 시험하는 것 뿐만 아니라, 기자에게 앱을 의무적으로 다운받도록 해 기자에 대한 정보 관리를 철저히 하려는 의도도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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