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문가 “北 핵실험 중단…한미훈련·美 무기배치 필요없어”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22일 10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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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교착상태 해결, 북미에만 의존해서는 안돼"

북한 김형룡 북한 인민무력성 부상이 베이징 샹산포럼에서 한반도 교착상태의 책임을 한국과 미국에 돌린 가운데 중국 전문가도 “북한이 핵실험을 중단했기 때문에 한미는 공동군사훈련을 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왕쥔성 중국사회과학원 아태·세계전략연구소 연구원은 21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 “북한이 2018년부터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중단했기 때문에 미국은 한국과 공동군사훈련을 하거나 이 지역(아태지역)에 공격적인 무기를 배치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이는 김 부상의 주장과 일맥상통한 것이다.

김 부상은 최근 한반도 교착상태와 연관해 “한미 양국은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북한에 대한 적대적인 정책은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북한은 영구적인 평화를 위해 노력해왔지만, 한미 당국의 행보로 긴장이 고조되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며 “북미 공동성명이 채택된 지 1년이 넘었지만 완전히 미국의 시대착오적이고 적대적인 정책 때문에 양국 관계 개선에 진전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에 대해서는 ”미국과 군사훈련을 지속하고, 미국의 첨단 군사장비를 구입하면서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부상은 “한반도와 지역에서 영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것은 북한의 시종일관한 입장”이라면서 “역사적인 북미공동선언(싱가포르선언)과 남북 공동성명(평양선언)은 (관련국들이) 전 세계와 인류를 향해 한 약속”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관련국은 공동의 책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한쪽의 노력만으로는 원만한 결과를 얻을 수 없다”고 역설했다.

왕 연구원은 ”북미간 상호 신뢰가 매우 약하기 때문에 교착상태를 깨기 위해 양국의 힘에만 의존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모두가 알다시피 냉전 이후 미국의 많은 무기는 북한이 아닌 강력한 경쟁국을 상대로 배치됐다”면서 “미국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어느 정도까지 실현하고 싶은지를 스스로 물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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