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결국 ‘中에 못이겨’ 홍콩 경찰 위치 추적 앱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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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10일 14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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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위치 추적 애플리케이션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 뉴스1
경찰 위치 추적 애플리케이션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 뉴스1
애플이 중국의 거센 반발을 산 홍콩 경찰 위치 추적 애플리케이션을 결국 삭제하기로 했다. 이 앱은 시위 참가자들이 텔레그램에 올려놓은 정보들을 모아 홍콩 경찰의 현재 위치나 최루탄 사용 여부 등을 알려주는 앱이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10일(홍콩 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홍콩맵라이브(HKmap.live) 앱은 홍콩의 법규를 위반했다”며 사용을 금지했다.

애플은 이어 “홍콩 내 고객들로부터 이 앱과 관련해 많은 연락을 받았다. 이에 자사는 앱 사용에 대해 즉각 조사에 착수했다. 그 결과 해당 앱이 홍콩 거주민들과 법 집행기관을 위험에 빠뜨리는 방식으로 사용돼 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홍콩 사이버보안당국과 함께 조사한 결과 이 앱은 경찰을 공격하는 데 사용됐음을 확인했다. 범죄자들은 공공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으며, 경찰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지역에서 주민을 희생시키는 데 이 앱을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이달 초 홍콩맵라이브 출시를 불허했다가 ‘중국 정부 눈치보기’라는 비판이 일자 4일 다시 허가하는 방향으로 바꿨다.

이에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9일 “홍콩 깡패들을 안내하는가”란 제목의 논평에서 “이 앱은 폭도들의 불법 행동을 조장해 홍콩 경찰과 주민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앱 개발사인 홍콩맵라이브 측은 중국 정부의 비판에 대해 “이 앱은 텔레그램 단톡방 같은 공공 영역에서 이용가능한 정보를 통합했을 뿐”이라며 “시위는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 중 하나다. 따라서 홍콩에서 해당 앱은 불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애플은 지난 2011년에도 음주운전 검문을 하는 곳 위치를 알려주는 앱 출시를 허가했다가 ‘불법 행위를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고 삭제한 적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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