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리가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수출 기지?…美 정치인들의 망상”

  • 뉴스1
  • 입력 2019년 9월 4일 11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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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중국을 마약성 진통제 중 하나인 펜타닐의 수출 기지로 지목한 데 대해 중국 당국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CNN에 따르면 중국 국가마약금지위원회 류웨진 부주임은 3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펜타닐이 미국으로 밀매되는 사례가 조사 결과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5월1일 이후 단 한 사례만 있었던 반면 미국에서 펜타닐 관련 사망은 더 증가했다”면서 “이 두 가지 점은 펜타닐이 주로 중국으로부터 유입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전혀 사실이 아님을 명백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류 부주임은“트럼프 행정부는 펜타닐 논의를 무역협상에 가져오지 않아야 한다“면서 ”양측은 여전히 펜타닐 밀매를 막기 위해 공조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내의 펜타닐 수요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그 펜타닐이 어디서 오는지를 면밀히 조사하지 않은 채 미국은 중국을 지목하고 더러운 물을 붓고 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또 중국 생산 펜타닐이 현재 멕시코를 통해 미국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세 나라 경찰은 단 한건도 그런 경우를 적발하거나 단속하지 못했다“면서 “그렇다면 특정 미국 정치인들이 도출한 결론의 근거는 무엇인가. 그들은 집에 앉아서 아무 근거없이 그런 것들을 상상해왔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랫동안 중국 정부에 미국으로의 펜타닐 수출에 대한 조치를 취하라고 압박해 왔다. 미국 약물남용연구소에 따르면 2017년에 발생한 7만2000명의 약물 과다 복용 사망 중 약 3만건이 합성 오피오이드인 펜타닐과 그 파생약품 때문이었다.

중국 정부는 미국측 주장을 반영해 5월1일부터 펜타닐 관련 물질 전부를 통제 약물 목록에 추가하겠다고 지난 4월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23일 트위터로 “페덱스나 아마존 등 모든 운송사들에게 중국으로부터 들어오는 모든 펜타닐을 수색하고 거부하라고 명할 것”이라면서 “펜타닐은 일년에 미국인 10만명을 죽인다. 시진핑 주석은 이를 멈추겠다고 했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마약 통제 정책 당국도 8월24일 “중국이 우리 사회로 독극물을 붓고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동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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