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北-中 정상 중요합의 조속 이행 기대”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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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용호와 평양회담서 밝혀… 김정은 내달 訪中 요청한듯

2일 북한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왼쪽)이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악수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2일 북한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왼쪽)이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악수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일 평양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에게 “최대한 빨리 북-중 정상의 중요 합의를 전면 이행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중국 정부 수립 70주년인 올해 10월 1일과 북-중 수교 70주년인 10월 6일을 전후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을 요청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올해 6월 방북해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했다.

2∼4일 일정으로 방북한 왕 위원은 3일에는 6·25전쟁 중 전사한 마오쩌둥(毛澤東)의 장남 마오안잉(毛岸英)의 묘가 있는 평안남도 중국인민지원군열사릉원을 참배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왕 위원은 이번 방북 기간에 김 위원장을 면담하고 시 주석의 친서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왕 부장은 “70년 동안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북-중 양국은 시종일관 풍우동주(風雨同舟·비바람 속에서 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넌다), 병견전행(竝肩前行·어깨를 나란히 하고 앞으로 나아간다)해 왔다”고 밝혔다. 리 외무상은 “왕 위원의 방북은 북-중 수교 70주년 경축 활동의 중요한 구성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홍콩은 중국의 홍콩이며 외부 세력이 간섭해서는 안 된다”며 홍콩 사태에 대해 중국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양국이 한반도 정세에 대해 깊이 있게 의견을 나누고 최신 상황을 서로 공유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정부 수립 70주년인 10월 1일 베이징(北京)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개최할 최대 열병식과 군중 행사에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이 함께 참석하면서 북-중 밀착과 함께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극적으로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왕이#북중 정상회담#리용호#김정은#방중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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