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9월 무역협상 조율 난항…지난주 대화서 진전 없어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3일 0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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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관세 연기 요청을 미국이 거부하면서 합의 이뤄지지 못해

미국과 중국 관리들이 이달로 예정된 고위급 무역협상 날짜를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은 1일부터 서로 3000억 달러, 750억 달러 규모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한층 격화하고 있다

이번 논의에 정통한 인사들은 지난 1일부터 발효된 추가 관세를 미뤄달라는 중국의 요청을 미국이 거부하면서 회의 일정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금융시장을 진정시키려고 협상이 진전되는 것처럼 상황을 묘사하고 있지만, 양측이 상대를 신뢰하지 못하면서 기본 조건조차 합의하지 못하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인사들은 “회담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는 아니지만, 중국 관리들이 워싱턴DC를 방문하는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주에 있었던 대화에서 두 가지 요구에 합의하는 데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소식통들은 다음 협상에서 일정한 범위를 설정하자는 미국의 요구와 새로운 관세를 연기해달라는 중국의 요구가 있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중국과 대화하고 있다”며 “중국과의 이달 중 무역협상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이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겠다. 하지만 중국이 우리를 뜯어먹는 것(rip off)을 더 이상 허용할 수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또다른 자리에서 “우리는 중국에 시종(servant)이 되기를 원치 않는다. 이것은 미국의 자유에 관한 것이다. 공급체인을 되돌려라(Redirect the supply chain). 중국으로부터 모든 것을 살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29일 폭스뉴스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도 9월로 예정된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여전히 유효하는지 묻는 질문에 “오늘 양국 간 다른 수준의 무역 협상이 예정돼 있다”며 “우리는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또 “중국이 합의를 원하고 있다”며 “그 이유는 그들이 일자리 수백만개와 기업 수천개를 잃었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은 미국이 30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데 대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기로 했다.

중국 상무부는 2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글에서 “1일 미국은 중국산 3000억 달러어치 중 첫 번째 15% 관세 부과 조치를 실시했다. 미국 측의 조치는 오사카 미중 정상 합의와 크게 배치되는 것으로 중국은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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