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무색…코스트코 中 1호 매장 문열자 ‘북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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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28일 12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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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 상하이 매장에서 계산을 하기 위해 긴 줄을 지어 서 있는 사람들. (후시진 환구시보 편집장 트위터) © 뉴스1
코스트코 상하이 매장에서 계산을 하기 위해 긴 줄을 지어 서 있는 사람들. (후시진 환구시보 편집장 트위터) © 뉴스1
지난 27일 오전 중국 최초로 문을 연 코스트코 상하이(上海) 매장은 영업 시작 시간인 9시 전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끝없는 인파로 매장 전체가 아수라장이 되자 코스트코는 예정된 시간보다 8시간이나 빠른 오후 1시에 문을 닫아야 했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상하이 시내에서 서쪽으로 30km 떨어진 민항구(閔行?)에 코스트코 중국 1호점이 개장했다. 이 매장은 14만㎡(약 4만평) 면적에 차량 1200대를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크기로 지어졌다. 주차장은 전 세계 코스트코 매장 중 최대 규모다.

전 세계 여느 매장과 마찬가지로 상하이 매장도 회원제로 운영된다. 코스트코 매장에 가려면 299위안(약 5만원)을 내고 골드스타 회원권을 구입해야 한다. 온라인으로 등록하면 3분의 1 할인된 가격에 회원권을 살 수 있다.

상하이 매장은 미중 무역전쟁 탓에 수십년간 이어진 양국의 상업적 유대 관계가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문을 열었다. 하지만 정치적 상황은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듯 중국 소비자들은 코스트코 쇼핑카트에 샘소나이트 가방과 팸퍼스 기저귀, 오션스프레이 크랜베리 등 미국 유명 브랜드 제품을 무더기로 집어넣었다고 WSJ은 전했다.

상하이 소재 컨설팅 기업에 근무하는 왕수는 이날 하루에만 4000위안(약 67만7240원) 넘게 썼다. 그는 WSJ에 인터넷을 통해 개장 전부터 코스트코를 알고 있었다며 이전부터 비공식 네트워크로 코스트코 제품을 구입해왔다고 말했다.

왕씨가 미국의 대표적인 탄산음료 펩시를 마시며 무역전쟁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 그의 아내는 “너무 민감하다”며 답변을 피했다고 WSJ은 전했다.

코스트코 매장은 이날 약 4시간 만에 문을 닫았지만, 해질 무렵까지 진입을 시도하는 사람들과 매장 출입을 저지하는 경찰 및 경비원들 간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상하이 현지 경찰은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코스트코 매장 인근 도로를 폐쇄한 사진과 함께 ‘코스트코로 가지 말라’는 공지를 게재했다.

이 진풍경은 미국과 중국이 내달 1일부터 서로를 향해 최대 3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벌어졌다. 지난 23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겐 미국 기업들에 중국 내 사업을 중단하라고 지시할 절대적인 권한이 있다”고 말해 양국 간 갈등이 더 고조됐다.

코스트코의 인기에 대해 미국과 중국은 각자 자국에 유리한 해석을 내놨다. WSJ 등 미국 매체들은 “무역전쟁 와중에도 미국 제품에 대한 중국의 소비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반면 ‘중국 공산당의 입’으로 불리는 환구시보 후시진 편집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시장 철수 행정명령을 겨냥한 듯 “미국 기업에 있어 중국은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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