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한반도 문제 ‘정치적 해결’ 대세…北과 협력”

‘방북’ 환영만찬서 “평화·번영의 미래 함께 열겠다”
김정은도 “언제나처럼 中과 협력” 북중 우의 강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이 20일 평양 목란관에서 열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주최 환영만찬에 참석, 김 위원장과 잔을 부딪히고 있다. (CCTV 캡쳐) 2019.6.21/뉴스1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이를 위한 대화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2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북한을 국빈방문 중인 시 주석은 전날 평양 목란관에서 열린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최 환영만찬에 참석, “김 위원장과의 유익한 회담을 통해 북중 관계의 밝은 미래를 함께 그리고 일련의 중요한 합의에 이르렀다”면서 “우린 북중 쌍방이 전통적 우의를 이어가면서 시대의 새로운 장(章)을 계속 써가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우린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이 사람들의 바람이자 대세이고, 평화회담의 기치를 계속 높여감으로써 지역과 세계의 평화·안정·번영을 만드는 데 크게 공헌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중국은 북한과 협력해 북중 관계와 지역의 항구적 평화, 공동번영을 위한 밝은 미래를 함께 열어가고자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시 주석의 이 같은 발언은 북중 간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 등에도 적극 관여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70년 북중관계를 돌아보면 지난 세대 쌍방의 지도자들이 전통적 우의를 만들었고, 이는 우리 모두의 귀중한 자산이 됐다. 창해상전(滄海桑田)과 같은 변화 속에서도 북중 간 우의는 오래도록 굳건히 유지돼왔다”면서 “우린 김 위원장 영도 아래 북한의 사회주의 사업이 반드시 새롭고 큰 성취를 거둘 것으로 믿는다”고도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도 “북중은 사회주의를 함께 건설해가는 과정에서 오랜 세월을 함께하며 상호 지지·협력하는 좋은 전통을 만들어왔다”고 평가하면서 “시 주석과 난 지난 1년간 4차례 만남을 통해 사회주의제도를 견지하는 게 북중 우의의 핵심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오늘 시 주석 방북으로 북중 우의의 새로운 한 페이지가 열렸다. 나와 시 주석은 새로운 시대에 진일보한 북중 우의 발전과 쌍방 협력 심화란 중요한 합의를 달성했다”며 “북한도 언제나처럼 중국과 협력해 북중 우의의 새로운 장을 쓸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은 이날 만찬에 앞서 금수산영빈관에서 5번째 정상회담을 했으며, 만찬 뒤엔 능라도 5·1경기장으로 자리를 옮겨 대집단체조 공연을 관람했다.

‘중국과 북한의 우의는 영원토록 변치 않을 것’(中朝友誼 萬古長靑)이란 주제로 진행된 이날 공연은 시 주석 방북을 맞아 특별히 마련된 것으로서 “10만여 좌석을 가득 메운 북한 주민들이 김 위원장과 시 주석 부부를 열렬히 환영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Δ사회주의는 우리의 고향 Δ승리의 함성 Δ더 나은 내일을 위해 Δ깨지지 않는 우의‘ 등 4개장으로 구성된 이날 공연에선 북한 국립교향악단과 공훈합창단, 삼지연관현악단 등 ’3대 악단‘이 처음 협연을 선보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