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주석 ‘北 국빈방문’ 의미는…정상적인 국가 간 관계로 전환 상징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19일 00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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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1박 2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위원장이 공식 환영식에서 시진핑 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노동신문) 뉴스1
지난해 6월 1박 2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위원장이 공식 환영식에서 시진핑 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노동신문) 뉴스1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20, 21일 방북을 ‘국빈(國事) 방문’이라고 발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시 주석의 방북이 국빈 방문에 해당하는 ‘국가 방문’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시진핑 지도부의 대북 정책이 북-중 간 전통적인 ‘당 대 당’ 관계에서 정상적인 국가 간 관계로 전환됐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표현은 14년 전인 2005년 10월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이 ‘공식우호(正式友好) 방문’(북한은 공식친선 방문이라고 표현) 형식으로 방북한 것과는 달라진 것이다. 중국 측에 따르면 상대국의 요청에 따라 주요 지도자급이 교류하는 공식우호 방문과 달리 국가원수가 상대국을 공식 방문하는 것을 국빈 방문이라고 한다. 중국은 국가원수를 공산당 총서기, 정부를 대표하는 국가주석, 군통수권자로서 당 군사사위원회 주석 3가지 권력을 모두 갖춘 지도자라고 설명한다. 후 전 주석의 ‘공식우호’ 방북은 당 대 당 관계에 따라 당 지도자에 해당하는 공산당 총서기 자격이었지만 시 주석 방북은 국가원수 자격으로 볼 수 있다.

중국이 17일 시 주석의 방북을 관영매체들에 브리핑할 때도 당 대 당 관계를 담당하는 당 대외연락부 쑹타오(宋濤) 부장뿐 아니라 한반도 문제를 담당하는 뤄자오후이(羅照輝)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함께 나섰다. 후 전 주석 방북 때 대외연락부만 관여했던 것과 달라진 것으로 중국이 북-중 관계를 국가 간 관계로 규정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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