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해커들, 텔레그램 디도스 공격…홍콩 시위대 겨눴다

  • 뉴스1
  • 입력 2019년 6월 13일 15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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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CEO “중국발 디도스 공격…시위와 시간대 같아”

중국 해커들이 홍콩 시위대의 통신망을 마비시킬 목적으로 암호화된 메시징 서비스인 텔레그램을 겨냥해 심각한 사이버 공격을 벌였다고 AFP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텔레그램은 이날 성명을 내고 “수요일(12일) 밤 현재 텔레그램은 ‘강력한’ 분산서비스거부(DDoS·디도스) 공격을 받고 있다”며 “전 세계 많은 지역의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을 수 있다”고 밝혔다.

디도스는 수십대에서 많게는 수백만대의 PC를 원격 조종해 특정 웹사이트에 동시에 접속시킴으로써 단시간 내에 과부하를 일으키는 해킹 방식을 말한다.

텔레그램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파벨 두로프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정크 트래픽을 요청한 IP주소가 대부분 중국에서 왔다”며 “이날 사이버 공격은 홍콩에서의 정치적 불안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모든 크기의 디도스 공격(200~400Gb/s)은 홍콩 시위와 같은 시간대에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텔레그램이 중국 해커들의 공격 대상이 된 건 홍콩 시위대가 정부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텔레그램을 사용해왔기 때문이다. 현재 홍콩은 범죄인 인도법 개정을 둘러싸고 1997년 이후 최악의 정치적 위기를 겪고 있다.

텔레그램은 이후 트위터를 통해 “서비스가 안정됐다”고 발표했다.

중국 배후론 관련 질문에 중국 외교부와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은 답하지 않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CAC는 중국 인터넷 검열과 통제를 실행하는 공산당 직속 기관이다.

텔레그램은 사용자들이 암호화된 문자 메시지와 사진, 영상을 교환할 수 있게 해주는 비밀 메신저로, 전 세계적으로 이슬람국가(IS) 대원과 마약상부터 인권운동가, 언론인에 이르기까지 정부의 감시를 피하려는 사람들 사이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월간 이용자 2억명을 돌파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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