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부, 삼성·SK하이닉스 불러 “美행정부에 협력하지 말라” 직접 경고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9일 1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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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삼성 SK하이닉스와 미국 영국 등 기술 대기업을 불러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압박에 협조하면 “심각한 결과(dire consequences)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8일(현지 시간) 전했다.

NYT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4~5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와 델,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인 ARM, 한국 기업들을 불러 핵심 미국 기술과 부품을 중국 기업들에 판매하지 못하게 한 트럼프 행정부에 협력하지 말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중국 기업과 국가 안보에 피해를 주는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목록을 만들겠다고 발표한 직후 외국 기업을 불러 직접 압박을 시작했다. NYT는 “중국 관리들이 외국 기업들에 표준적인 다각화를 넘어선 생산라인 이전은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경고했다”고 전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집중 견제를 받고 있는 화웨이를 지원하면서 미국에 대한 반격의 메시지를 전하는 한편 외국기업의 이탈에 따른 충격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세계 양대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이 상대방 간판 기업을 정조준하는 새로운 ‘경제 무기’를 꺼내면서 미중 기업과 거래를 하는 한국 등 외국 기업들이 진퇴양난의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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