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잡을 수 없이 번진’ 미·중 갈등…진화할 수 있을까?

  • 뉴스1
  • 입력 2019년 6월 8일 15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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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방 “대만 국가명기는 편의상 표현…정책·인식 변화없어”
中국방장관, 대만 국가 인정에 “전쟁도 두렵지 않다”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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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대만에 대한 국가 인정과 무기 판매 등으로 초래된 중국과의 마찰 여파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미 국방부가 편의상 사용한 표현이라며 한발 물러섰지만 한 번 불이 붙은 양국 간 갈등은 쉽사리 진화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 1일 발표한 ‘인도-태평양 전략 보고서’에서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보고서에서 중국을 보위하기 위해 자유 진영의 국가들과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며 중국 주변의 대만, 싱가포르, 뉴질랜드, 몽골을 ‘우방 국가’로 명기한 것.

그러면서 이들 4개국은 믿을만하고 능력이 있는 파트너라며 미국이 전 세계에서 자유와 개방된 세계질서를 유지하는 데 큰 공헌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979년 미국이 중국과 국교를 정상화하면서 인정한 ‘하나의 중국’ 원칙을 부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나의 중국’ 원칙은 홍콩·마카오·대만 등이 자국의 일부라는 중국의 주장이다.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장관은 미 국방부의 보고서 발표 바로 다음 날 “전쟁도 두렵지 않다”며 강경한 메시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미중 갈등이 무역에 이어 외교 분야까지 확대되면서 미 국방부는 대만을 국가로 명기한 것은 편의상 사용한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면서 인도-태평양 전략보고서는 역내 안보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일 뿐 대만에 대한 미국의 외교정책과 인식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팔 계획이라는 소식까지 전해진 상황이라 미중 간 긴장감은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 등은 전날(6일) 미 정부가 최근 의회에 대만에 대한 대규모 무기 판매 계획을 비공식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그 계획에는 미 군수업체 제너럴 다이내믹스(GD)가 제작한 M1A2 ‘에이브람스’ 전차 108대를 비롯해 대전차·대공미사일 등 20억달러 상다으이 무기 판매에 관한 사항이 담겨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이러한 계획은 앞서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무기 구입과 관련해 미국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는 발언과 맞물려 더욱 가능성을 높였다.

이에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를 강하고 지속적으로 명백하게 반대한다”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해 줄 것을 촉구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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