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3주동안 집밖으로 나오지 말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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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생상태 열악 감염자 폭증 우려, 13억 전국민에 자택봉쇄령
모디 “21일 못 참으면 21년 후퇴”… 무단외출 적발땐 최대 1년간 수감

세계 2위 인구 대국인 인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13억 명의 국민에게 3주간 집 밖으로 나오지 말라는 봉쇄령을 내렸다.

24일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향후 21일간 집에서 나오는 것을 전적으로 금지한다. 모든 마을과 구역, 상업시설, 공장 등을 봉쇄할 것”이라며 “강대국도 이 전염병 앞에서 얼마나 속수무책인지 보았을 것이다. 21일 안에 코로나19를 통제하지 못하면 국가와 가정이 21년 퇴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불가피한 이유 없이 외출하는 사람은 최대 1년간 수감될 수 있다. 학교도 문을 닫고 공개 집회 및 종교 행사도 열리지 않는다. 식료품점, 은행, 주유소 등 생활에 꼭 필요한 사업장만 방문할 수 있다. 인도는 봉쇄 조치로 인한 경제적 타격을 완화하기 위해 세금 신고 마감 기한을 3개월 연기하고 파산 신청 기준을 기존 1300달러(약 160만 원)에서 13만1000달러(약 1억6000만 원)로 올렸다.

25일 기준 인도의 확진자는 519명, 사망자는 10명이다. 하지만 13억 인구 중 확진 검사를 받은 사람이 1만5000명에 불과해 통계의 신뢰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전반적인 위생 상태와 보건 인프라가 열악한 점도 코로나19 창궐 위험성을 높이고 있다. 3억 명에 달하는 빈곤층이 3주간의 봉쇄 기간을 어떻게 버틸지에 대한 뚜렷한 대책도 없는 상태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저소득층에 필수품을 공급해 주지 않으면 대규모 봉기가 일어날 수 있다. 지금 상황은 전쟁보다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인도#자택봉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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