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전력난에 공장 옮기려던 기업들 ‘주춤’

  • 뉴스1
  • 입력 2019년 9월 24일 16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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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위치도 - 네이버 지도 갈무리
베트남 위치도 - 네이버 지도 갈무리
미중 무역전쟁으로 베트남으로 공장을 이전하는 기업이 속출하면서 베트남의 전력난이 가중돼 베트남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려는 글로벌 기업들이 주춤하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 보도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불거진 직후 베트남은 싼 인건비와 비교적 잘 갖춰진 인프라 덕택에 중국에 진출해 있던 글로벌 기업들이 베트남으로 공장을 대거 이전했다.

이로 인해 전력난이 가중됨에 따라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생산시설의 베트남 이전을 재고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베트남이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반사익을 톡톡히 누릴 것으로 기대됐으나 베트남의 인프라 부족으로 더 이상 반사익을 누릴 수 없게 된 것.

베트남 정부는 전력난이 2021년부터 본격화될 수 있다며 지방 정부에 발전소 등 전력시설을 늘릴 것을 촉구하고 있다.

베트남은 석탄 발전과 수력 발전에 전력을 크게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관공서의 불필요한 레드테입(관공서의 요식행위)으로 발전소 건설이 늦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베트남은 중국에서 전력을 수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나 베트남과 중국은 전쟁을 벌였을 정도로 적대적 관계여서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은 대안으로 천연가스 발전을 권하고 있다. 미국의 천연가스를 대량으로 수입하면 미국의 대베트남 무역적자도 줄이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그러나 천연가스 저장소를 설치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이 방법은 전력난을 해결할 수 있는 장기적 계획이지 지금 당장 전력난을 해소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중국에서 글로벌 다국적 기업들이 베트남으로 공장 이전을 서두를 때 일각에서 중국만큼 인프라가 좋은 나라는 동남아에 없다며 중국만한 생산기지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란 경고가 나왔었다. 이 같은 경고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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