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로 천국가겠다”…싱가포르서 ‘IS지지’ 인니 가정부 체포

  • 뉴스1
  • 입력 2019년 9월 24일 15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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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자금을 지원한 혐의로 인도네시아 출신 가정부 3명을 체포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들은 싱가포르 국내안전보장법에 따라 최대 2년 동안 재판 없이 구금될 수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 6~13년간 가정부로 일해왔던 3명은 작년 온라인에서 폭탄테러·참수 동영상 등을 본 뒤 IS 지지자가 됐다. 세 사람은 극단주의적 사상을 가지게 될 무렵 서로를 알게 됐고, 온라인에서 IS 이념을 공유하는 네트워크를 발전시켰다.

내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들은 “온라인에서 ISIS(IS의 미국식 표기)를 지지하는 활동을 활발히 했다”며 “또 ISIS와 JAD의 활동을 지원하는 등 테러를 목표로 한 해외 조직에 자금을 기부했다”고 말했다. JAD는 IS에 충성을 서약한 인도네시아 무장단체 ‘자마 안샤롯 다울라’를 말한다.

당국은 세 사람이 테러 단체에 얼마나 많은 기여를 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 중 1명은 기부가 천국에서 자신의 자리를 보상해준다고 믿고 있었다고 한다.

이번 사건은 싱가포르에서 급진주의 혐의로 외국인 가정부가 체포된 가장 최근의 사례라고 AFP는 설명했다. 당국은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의 폭력 이데올로기가 확산하는 것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IS는 올해 자신들이 선언한 칼리페이트(칼리프가 통치하는 이슬람국가) 마지막 영토를 잃었으나 그 영향력은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이 탓에 IS가 동남아시아를 포함해 다른 지역에서 테러 조직을 재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도 IS에 가담하려던 사람들이 체포되는 사례가 종종 보고됐다.

싱가포르 당국은 2015년 이후 급진주의적 사고를 지닌 외국인 근로자 16명을 적발했다. 다만 이들은 싱가포르 내에서 테러 행위를 할 계획은 없던 것으로 밝혀졌으며, 당국의 조사를 받은 뒤 본국으로 송환됐다.

싱가포르에는 아시아 다른 지역에서 온 가정 도우미 약 25만명이 일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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