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드론 공격’에 트럼프·폼페이오, 한 목소리 이란 비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19일 15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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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 장승윤기자 tomato99@donga.com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 장승윤기자 tomato99@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 시간) 이란에 대해 “군사적 공격 외에도 많은 옵션을 갖고 있다”며 “이란을 대상으로 강화된 제재가 48시간 안에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를 방문 중인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란 공격 가능성에 관한 질문을 받자 “지금 우리는 매우, 매우 강력한 위치에 있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그는 다만 “최후의 옵션은 전쟁에 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면서도 “지금 그것에 관해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무력 사용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지금 세계에서 가장 강한 군대를 갖고 있고, 공격하기는 매우 쉽다. 우리가 만약 무언가를 해야 한다면 그것을 망설임 없이 해야 할 것”이라며 이란을 향한 경고 메시지를 반복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사우디 제다에서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나 최근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 대응을 논의했다. 국무부는 “폼페이오 장관과 살만 왕세자는 이란 정권의 지속적인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한자리에 모일 필요성이 있으며, 이란 정권이 공격적이고 무모하며 위협적인 행동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앞서 사우디 제다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취재진에게 “이란의 유전시설 공격은 사우디에 대한 직접적인 전쟁행위(act or war)”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번 공격은 지금까지 보지 못한 규모로, 전 세계 에너지 공급을 위험에 빠뜨렸다”며 “이는 또한 유엔 헌장과 유엔 인권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음주 열리는 유엔총회에서도 이번 사안을 문제 삼을 것임을 분명히 한 것. 그는 살만 왕세자와 만난 이후 트위터를 통해 이를 전하며 “이란 정권의 위협적인 행동은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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