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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폭우 속 13주차 ‘反송환법’ 시위…경찰, 최루탄·물대포 동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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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폭우 속 13주차 ‘反송환법’ 시위…경찰, 최루탄·물대포 동원해

뉴시스입력 2019-08-31 22:44수정 2019-08-31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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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가 던진 화염병에 큰 불 일기도
경찰 "시위대 해산 위해 경력 배치"
시민들 "지금 아니면 시기 놓친다"

홍콩 경찰이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를 불허한 31일에도 수만 명의 홍콩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13주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은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가 무산된 뒤 5년이 되는 상징적인 날이기도 하다.

앞서 시위를 주도하는 ‘민간인권전선’은 대규모 폭력 사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시위를 취소했으나 시민들은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고 시위와 행진을 진행했다.

평화로웠던 시위는 날이 어두워지며 다소 폭력적인 양상을 띄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AP 통신, CNN 등은 보도했다. 경찰이 물대포와 최루탄을 발사하며 강경 진압에 나서자 시위대는 벽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맞섰다.

홍콩 시간으로 이날 오후 3시께부터 검정색 옷을 갖춰입은 시민 수천 명은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 사령부 건물 인근에서 “홍콩을 해방하라. 시대의 혁명이다!”라고 외쳤다. 같은 시간 센트럴역 인근에서는 ‘차이나치(중국+나치)’라고 쓴 대형 오성홍기(중국 국기)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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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은 주최자가 없이 진행된 시위에 시민들은 잠시 주춤하는 모습도 보였으나 폭우가 내린 홍콩 시내 곳곳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는 데 여념이 없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시위에 참가한 한 시민은 “사이잉펀 쪽으로 걸어갔는데 경찰이 모든 도로를 봉쇄해 나갈 수가 없었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시위대의 위치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CNN은 시민들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하며 이전에 비해 더 많은 도로가 마비된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경찰은 애드미럴티의 정부청사 앞에서 시위대를 향해 파란색 염료가 들어간 물대포를 발사했다. 앞서 경찰은 이 염료를 통해 시위에 참여한 시민을 색출해내겠다고 공포한 바 있다.

일부 시위대들은 전날 홍콩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는 조슈아 웡 데모시스토(홍콩의 야당) 사무총장과 야권 인사인 앤디 챈 등 다수의 야권 운동가를 체포한 데 항의해 완차이의 경찰 본부에 물풍선을 던지며 항의했다.

입법회 건물 인근에서는 시위대들이 화염병을 던지는 것이 목격되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에 최루탄을 발사하며 강하게 진압했다.

경찰은 성명을 발표하고 “많은 시위대들이 현재 중앙 정부 청사에 화염병을 투척하고 있다”며 “거듭된 경고 끝에 우리는 시위대 해산을 위해 최루탄을 발사하고 최소한의 병력을 배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홍콩 시위를 취재해 온 기자들은 SNS에 “오늘처럼 많은 경력이 배치된 것을 본 적이 없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시위대는 경찰을 피해 장소를 옮기며 시위를 계속했다.

방독면과 헬멧을 착용한 젊은 시위대들은 해체된 바리케이드를 다시 쌓아올리며 긴장감을 자아냈으며 오후 6시께는 정부청사에서 퇴진하던 시위대가 바리케이드 안쪽으로 화염병을 던져 큰 불이 일기 시작했다.

무장한 경찰은 곳곳에서 시위대를 체포하며 해산을 촉구하고 있다.

시위에 참여한 사이먼 창은 “우리가 만약 지금 일어나지 않는다면 시기를 놓치게 된다”며 의지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성 시위자는 “경찰의 대응이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그들이 우리를 막을 순 없을 것이다. 오히려 더욱 화나게 만든다. 우리는 계속 나서서 우리의 주장을 관철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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