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의상 속엔 뼈만 앙상’…스리랑카, 코끼리 학대 조사 착수

  • 뉴스1
  • 입력 2019년 8월 16일 1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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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뼈만 남은 극도로 허약해진 상태의 70세 코끼리를 불교 축제에 동원한 데 대해 스리랑카 정부가 조사에 나섰다고 AFP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관광·야생동물부의 존 아마라툰 장관은 성명을 통해 ‘티키리’라고 알려진 이 코끼리가 건강이 좋지 않은데도 어떻게 장시간 퍼레이드에 나섰는지를 야생동물 당국에 조사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장관은 “코끼리가 어제 쓰러졌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일어난 일을 고려해, 나는 관계자들에게 조사에 착수하라고 명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건강이 좋지 않은 코끼리가 야외 행렬에서 어떻게 왜 사용되었는지 확인하고, 책임을 져야할 이들을 상대로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장관은 또한 잡혀 있는 다른 200마리의 코끼리에게 그렇게 잔인한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지시했다고도 했다.

앞서 CNN 등 언론들은 스리랑카 관광객들을 위한 불교 축제에 이용된 암컷 코끼리의 사진을 보도했다. 사진은 태국에 본부를 둔 단체인 코끼리구호재단(Save Elephant Foundation)이 페이스북에 올린 것으로, 코끼리는 앙상하게 뼈와 가죽만 남은 상태였다.

재단은 “이는 70세의 병든 암컷 코끼리인 티키리다. 올해 스리랑카 페라헤라 페스티벌에서 일해야 하는 코끼리 60마리 중 한 마리”라고 했다.

재단은 “티키리는 소음과 불꽃놀이, 연기 속에서 매일 저녁 밤 늦게까지 퍼레이드에 참가한다. 그는 매일 밤 사람들이 의식 동안 복을 누리게 하기 위해 수 킬로미터씩 걷는다”고 전했다.

스리랑카 칸디에서 열리는 에살라 페라헤라 축제는 매년 열리는 불교 축제로서 무용수, 공연자, 장식된 화려한 코끼리 등의 볼거리로 유명하다.

하지만 재단은 “코끼리의 복장 때문에 뼈가 드러난 몸이나 약해진 상태를 아무도 볼 수 없다. 가면을 꾸민 환한 빛으로 상처 입은 코끼리 눈의 눈물은 아무도 보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재단은 스리랑카 총리에게 서신을 보내 개입을 요청할 것을 사람들에게 촉구했다. 항의가 빗발치자 축제 주최 측은 “티키리는 폐막 퍼레이드에서는 빠졌고 치료받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 코끼리 전문가는 AFP통신에 “명백하게 이 코끼리는 심한 영양실조 상태이며 죽음에 임박했다”면서 “코끼리를 행진시키는 것은 코끼리가 아닌 주인의 이익을 위해서다. 이는 절대로 허용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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